【울산=박재영·김창배·목상균기자】 휴업 5일째를 맞은 현대자동차 사태는 경찰이 강제해산 태세를 갖추고 있는 가운데 회사와 노조가 19일 하오 재개한 협상을 통해 일부 의견접근을 보여 타결실마리를 찾게 됐다.전성원사장과 이헌구 노조위원장이 대표로 나서 이날 하오 5시15분부터 회사본관 대회의실에서 2시간여동안 협상을 벌인 노사는 ▲사전 구속영장이 발부된 8명에 대해서는 사법처리에 따르며 ▲고소·고발취하문제는 유연하게 대처하고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질 경우 즉각 작업을 재개한다는 노조측의 양보안에 대해 의견접근을 보았다.
그러나 최대의 쟁점인 1백50% 상여금 지급을 놓고 노조는 1백%로 낮춰 요구했으나 회사는 50%지급의 당초방침을 고수했으며 노조측의 징계철회 요구에도 이견을 보였다.
또 노조측이 생산장려금·위로금 등 형식으로 파업기간중 임금을 보전해 달라고 요구한 반면 회사측은 불가입장을 보여 노조가 다시 입장을 정리키로 했다.
노조는 이날밤 대책위를 열어 토론을 거친뒤 20일 상오 협상을 재개키로 했다.
노조는 이날 하오 경찰·현총련 등을 통해 협상재개를 간접요청 했었으며 회사는 「선조업 복귀,후협상」이란 종전의 입장을 고수,협상에 불응하다 정세영회장의 지시에 따라 협상에 나섰다.
회사의 관계자는 『노조가 8개항의 수정안에서도 크게 물러선 6개항을 내놓은데다 이헌구 노조위원장이 지난 17일 7월까지 잔업·특근을 해서라도 휴업으로 인한 생산중단분을 만회하겠다고 공언한바 있어 협상을 다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18일까지 40개 중대를 현대자동차 주변에 전진배치한데 이어 이날도 20여개 중대를 집결시켰으며 헬기·불도저·소방차 등 각종 진압장비도 배치를 끝냈다.
특히 경찰은 이날 하오2시부터 헬기를 이용,울산 전역에 살포한 3만여장의 유인물을 통해 「노조측의 성과급 요구는 단체협상이 없는 불법요구」라고 지적,「회사내의 불법파업이 계속되는한 단호한 조치는 불가피한 것」이라고 밝혀 공권력 투입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또 범시민지역안정대책협의회(의장 이석호)도 이날 하오 유인물 2만여장을 배포하고 『회사의 주요시설물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는 근로자의 투쟁은 명백히 불법』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낮 필수 경비요원인 정방대 등 1천여명을 제외한 대부분의 근로자를 야간경계를 위해 귀가시켜 장기전에 대비했으나 품질관리부 등 대의원 50여명 등 비생산부서 노조원 상당수가 노조집행부에 반발,이탈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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