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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 공권력투입 “초읽기”/“빠르면 내일”… 긴박의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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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 공권력투입 “초읽기”/“빠르면 내일”… 긴박의 울산

입력
1992.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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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직과 충돌이어 정회장 협상도 결렬/노사 모두 강경 타협여지 없어노조측이 경영성과에 따른 연말 추가상여금 1백50% 지급을 요구하면서 시작된 현대자동차 노사분규가 17일 급기야는 노조원대 관리직 간부들을 중심으로한 비노조원간의 충돌사태로 번져 대화에 의한 타결가능성이 더욱 희박해지고 있다. 노조의 태업→회사측의 노조간부 무더기고발→노조의 파업돌입 결의→회사측 휴업공고→노조의 공장점거로 사태가 악화되면서 노·사간에 물리적 충돌로까지 비화된 것.

특히 이날 상오 정세영 현대자동차 회장이 노조원들이 점거한 공장에 들어가 이헌구 노조위원장(31)과 단독면담,대화를 통한 타결책을 찾으려 했으나 이마저 양자가 한치도 양보없이 맞서 결렬됐다. 이에 따라 해결방안은 공권력에 의한 강제진압 방식으로 줄달음치고 있다. 정부가 그동안 조기 해결방침을 공언해온 점을 감안하면 극적인 상황변화가 없는한 공권력 투입은 확실하며 시기는 빠르면 일요일인 19일로 전망되고 있다.

경찰은 현대자동차 노조가 현대그룹 노조연합체인 현총련의 전위를 자처하며 강성을 띠어왔기 때문에 다른 기업에까지 파급되기 전에 강력 대응할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경찰은 또 재야노동단체인 전노협 등이 이번 사태에 가세할 움직임을 보여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노사의 입장은 현재 협상의사가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회사측은 지난 15일 휴업공고를 하면서 이번 사태에 대응하는 모종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출범한 현재의 노조집행부가 투쟁일변도여서 회사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 같다. 게다가 올들어 그룹내에서 처음 발생한 노사분규에 원칙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다른 사업장에까지 악영향이 파급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반해 노조측은 한달넘게 끌어온 이번 분규과정에서 노조원들의 결속외에는 거의 얻은 것이 없을 뿐 아니라 리더십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강경하게 투쟁하는 길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양측이 양보할수 없는 상황이어서 협상의 여지는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한가닥 기대를 모았던 정 회장·이 위원장의 20분간 단독협상에서 이 위원장은 ▲공권력투입 금지 ▲일방휴업 철회 ▲성과분배 실시 ▲무노동무임금 철회 ▲무더기징계 철회 ▲고소·고발 취하 등 6개항을 요구했고 정 회장은 질서유지 및 기물파손 금지·관리직 사원 회사출입 허용을 요구했을뿐 노조측의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부했다.

정 회장은 회담이 결렬된 직후인 낮 12시50분께 회사정문을 나서면서 『할말없다』 『아무말도 하고싶지 않다』고 밝혀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정 회장과 이 위원장의 단독협상 결렬로 노조와 경찰 양측은 새로운 전략수립에 들어갔다.

노조측은 경찰력 투입에 대비,실전훈련을 시작하면서 공권력이 투입되면 전산망 유류고 도장공장 등을 폭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이 노조위원장은 이날 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노조사수 결의대회에서 『내 명령없이 절대 컨베이어가 가동돼서는 안된다』고 선언하고 『이제 우리들의 투쟁은 돈 몇푼을 더받자는 것이 아니라 민주노조를 사수하기 위한 것』이라며 계속 투쟁할 의사를 밝혔다.

경찰은 1백개중대 1만여명을 동원하기로 계획을 세워놓고 진압작전 수립에 나섰다. 경찰은 이날부터 효문로터리 명촌교일대 등 현대자동차 주변의 검문검색도 강화,외부의 가세를 차단하고 있다.<울산=김창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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