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년에 합작이후 사사건건 충돌/「티코」로 노골화… 지분매각 합의【뉴욕=김수종특파원】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은 최근호에서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와 한국의 대우자동차의 합작관계가 양사의 의견충돌과 기업환경의 악화로 실패로 끝나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양사의 결별을 「실패한 결혼」에 비유,GM이 곧 소유주식인 50%의 지분을 대우가 인수케 함으로써 합작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신문은 GM이 한국의 저렴한 노동력과 미국의 마케팅노하우를 결합하면 미국시장은 물론 경쟁상대인 일본의 뒷마당 아시아 시장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판단,지난 84년 GM과 대우가 각각 1억달러를 투자해 GM의 독일 자회사인 오펠의 카데트모델을 르망이란 이름으로 생산해 왔으나 양사는 경영에서 생산에 이르기까지 사사건건 충돌,파경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GM측은 대우가 부실기업을 정리해 자동차 생산에만 주력하지 않고 회사확장에만 몰두했으며 인건비도 너무 비싸다고 생각하고 있는 반면,대우측은 GM이 김우중회장을 냉대하고 르망의 미국판매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으며 신모델 개발에 반대하는 바람에 시장점유율이 떨어졌다고 불평하고 있다는 것.
이 신문은 특히 대우가 티코를 생산하면서 일본의 스즈키사와 손을 잡은데 대해 GM은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지난해 9월 로저 스미스 GM회장과 김 회장이 동경에서 만나 대우가 GM의 지분을 인수하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대우측은 이 보도와 관련,아직 두회사의 관계는 청산되지 않았다며 오는 3월 완전결별 하든지 경영권 및 지분조정 등 새로운 합의를 하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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