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해운 호황따라… 연말까지 작업량 확보/엔고로 일 무너지고 중국등도 아직 역부족지난해 노사분규로 수출부진의 늪에 빠졌던 컨테이너업계가 올해는 사상최대의 호황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상공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해운업의 회복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바이어들이 대량발주를 시작,노사분규 등의 이변이 없는한 컨테이너 수출이 지난해(9억3천3백만달러)보다 30%이상 늘어난 12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하반기이후 국내업체로 컨테이너발주가 몰리는 것은 일본의 컨테이너업계가 엔고의 지속으로 기반이 완전히 와해된데다 중국 인도네시아 등 후발 컨테이너 생산국들의 경쟁력이 아직 국내업계를 위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본의 경우 80년대 중반이후 엔고행진이 계속되면서 컨테이너산업 기반이 무너지기 시작,고부가가치의 특수컨테이너 생산으로 버텨왔으나 이것마저 한국업체의 특수컨테이너 생산으로 붕괴되고 말았다. 또 2∼3년 전부터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개발도상국들이 싼 임금을 무기로 내세워 컨테이너 생산에 참여했으나 철도·항만 등의 사회간접자본 부족,철강생산력의 미비,무역량의 열세,기술부족 등으로 임금이 싼 만큼의 가격의 우세를 지키지 못하고 있고 품질면에서도 우리나라 제품과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국내업계의 분석이다.
지난해 상반기중 한달여에 걸친 노사분규를 겪은 현대정공을 비롯,(주)진도 효성금속 흥명금속 등 주요 컨테이너업계는 수주물량을 소화하지 못해 수출실적이 9억3천3백만달러로 89년이후 최악의 상태에 이르렀으나 올해는 이미 연말까지의 작업물량을 확보해놓고 있다.
컨테이너업체들은 현재 생산시설을 풀가동하면서도 선별수주하고 있는 실정으로 수주확대를 위해 해외합작 생산을 서두르고 있다.
국내생산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정공의 경우 지난 90년 멕시코에 현지공장 건설에 착수,올상반기중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며 (주)진도도 홍콩의 포킹퉁 그룹과 중국의 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와 합작으로 광동성 남사에 연산 1만5천TEU를 생산할 합작공장을 건설키로 합의,연내에 완공할 방침이다.
국내 컨테이너업계는 엔고가 시작된뒤 86년부터 세계시장에서 일본을 따돌리고 독주,88년에는 시장점유율이 49.25%에까지 도달했으나 지난 90년에는 43.75%로 떨어졌다.
컨테이너업계는 올해 세계의 컨테이너 생산량을 85만TEU로 이중 45%이상을 한국산이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 해외생산이 본격화될 경우 세계시장 점유율이 5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세계 컨테이너 수요가 스틸 컨테이너에서 알루미늄 컨테이너와 냉동 컨테이너 등 고부가가치의 특수컨테이너로 전환,이 분야에서 이미 상당한 기술수준을 갖춘 국내업계는 앞으로 7∼8년간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상공부의 한 관계자는 현재 6백만TEU로 집계되고 있는 세계컨테이너 보유량중 20%이상이 노후화,교체시기를 맞고있고 교역량 증가에 따른 신규수요도 늘어 컨테이너가 수출전략 품목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방민준기자>방민준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