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알권리 충족시킨 “신문혁명”/격변의 역사현장 생생히 전달/새감각 지향 사회의 청량제로/24시간 속보체제/풍부한 읽을거리/과감한 지면구성한국일보사가 이른 새벽 조간을 내고 한낮에 새소식을 모아 다시 석간을 발행한지 한달이 됐다.
그동안 한국일보는 시시각각으로 요동치는 역사의 현장에서 샘솟는 중요뉴스와 생활에 보탬이 되는 읽을 거리를 24시간 끊임없이 제공,「시간의 벽앞에 무력하다」는 인쇄 매체에 대한 고정관념을 허물고 현대인의 폭발적인 정보욕구에 부응함으로써 수많은 독자들의 격려와 갈채를 받아왔다.
한국일보의 조석간 양간제 부활은 1962년 군사정권에 의해 폐지된 이후 29년만의 일이다. 당시 국가재건최고회의는 신문용지의 과소비를 방지한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언론에 족쇄를 채우려는 의도였다. 따라서 석간 한국일보의 발행은 정권에 의한 타율적인 언론통제의 마지막 벽을 과감히 뛰어넘는 신문혁명이며 국민모두에게 원하는 시간에 보다 빠르고 정리된 정보를 전달받을 수 있는 권리를 되돌려 주겠다는 신문의 「독자주권선언」인 것이다.
석간 한국일보는 또한 대전이남에서는 최초의 중앙지 석간이라는 언론사적 의미를 갖고 있다. 과거의 조석간제는 신문발송 수단의 한계때문에 서울·수도권지역에서만 가능했다. 그러나 한국일보는 중앙일간지중 유일한 지방인쇄시설인 남부본부 창원공장을 필두로 한 전국동시인쇄시스템의 가동으로 부산·대구·광주 등 영호남지역에서는 최초로 조석간 양간제시대의 새 장을 열어가고 있는 것이다.
89년 7월3일 월요일자 발행,90년 7월1일 매일 24면 발행,91년 8월21일 전국동시인쇄시대 개막 등 한국신문산업의 혁신을 선도해온 한국일보가 또다시 한발 앞서 조석간 24시간 속보체제를 가동하게된 것은 꾸준한 시설투자와 우수한 인력확보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한국일보는 제1단계시설 확충사업으로 지난 88년 6월 서울 종로구 중학동 본사사옥옆에 최신 오프셋인쇄시설 및 전산제작시설을 갖춘 신관(지하 3층 지상 8층)을 준공,납활자인쇄시대를 마감한데 이어 90년 11월 제2단계 시설확충사업으로 추진해온 서울 평창동 제2별관을 준공,국내 신문사중 최초로 별도의 인쇄전용건물을 갖췄다.
지난해에는 다색도고속윤전기,흑백오프셋윤전기,자동제판기 등 첨단인쇄시설을 완비한 남부본부 창원공장을 완공,본격가동함으로써 시간당 24면기준(컬러 4면 포함) 65만부를 찍을 수 있는 독보적인 인쇄능력을 자랑하게 되었다.
서울본사와 창원공장은 최첨단 지면전송·수신기 3대와 전화 32회선 용량의 전용회선으로 연결돼 있으며 컴퓨터로 한치의 오차도 없이 자동제어 된다.
석간 한국일보는 이 시설을 통해 전국에서 동시인쇄된다. 서울에서 상오11시께 만들어진 석간 지면은 곧바로 지면전송기를 통해 창원공장으로 보내진다. 창원공장의 지면수신기는 전기신호를 해독,필름형태의 신문으로 재생시키는데 여기까지의 과정에 소요되는 시간은 3분(1개 지면)에 불과하다. 따라서 상오11시30분께면 서울과 동시에 창원에서도 인쇄에 들어갈 수 있다.
이같은 한국일보 석간의 저력은 「남북합의서 채택」 「노 대통령 연두회견」 「민주당 김대중·이기택 공동대표 회견」 등 굵직굵직한 사건때마다 유감없이 발휘됐다. 같은 내용의 기사를 담고 있는 타중앙일간지들은 다음날 상오6시께에야 배달되므로 석간 한국일보 독자들은 타지독자들보다 최소한 16시간 먼저 중요뉴스를 접하고 있는 셈이다.
12면으로 발행되는 한국일보 석간은 독자들의 생활패턴변화에 부응하는 과감한 지면구성,젊은세대를 겨냥한 가뿐한 기획 등으로 「새로운 감각의 석간」을 지향하고 있다.
매일 1면에는 전국민의 이목이 집중됐던 사건과 그 중심인물을 간결한 기사와 컬러사진으로 소개하고 있으며 2면에는 조간의 주요기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정오뉴스」를 게재,조·석간의 뉴스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하고 있다.
3면에는 재벌의 성장비화와 부침야사를 통해 한국자본의 초기축적 과정을 되짚어보는 「재벌이력서」와 중후하면서도 날카로운 필치로 오늘의 문제점을 조명하는 「장명수 칼럼」 「정경희 칼럼」을 격일로 싣고 있다.
5면은 여명의 눈동자로 성가를 높인 김성종씨의 본격추리소설 「세상에서 제일 쓸쓸한 사나이」와 함께 건강·패션정보,스포츠화제,특파원광장,퀴즈백화점 등으로 다채롭게 꾸며진다. 특히 매주 월요일자 건강페이지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은 놀라울 정도다. 지난해말 신선환(12월23일자) 신선초(12월30일자)를 소개하는 기사가 나가자마자 문의전화가 쇄도,담당데스크의 전화 모두가 불통되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사회면(10·11면)에는 사건·사고·범죄 등 사회병리에 대한 끈질긴 추적기사와 함께 세월의 풍파속에 아스라이 사라져가는 역사적 장소를 다시 둘러보는 「그때 그자리」를 연재,젊은세대에게는 역사의 교훈을,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나눠주고 있다.
이밖에 「해외연예」 「TV응접실」 「가요·음반」 「방송화제」 「해외출판」 「내일의 운세」 등 산뜻한 읽을거리들이 젊은이들의 호응을 얻고 있으며 매주 토요일마다 5면에 실리고 있는 「퀴즈백화점」은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는 문제들로 격무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의 새로운 청량제로 각광받고 있다.
24시간 속보체제의 구축,다른 석간과 다른 지면제작 등 지난 한달동안 한국일보가 석간에 쏟은 정열은 열화와 같은 독자들의 호응으로 이어져 「한국일보 3백만부 발행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전국대도시 중산층 시민과 대학생 등 젊은층 독자들의 구독신청이 쇄도,석간 한국일보가 이들의 절대적인 신뢰를 얻고 있음이 확인됐다.
한국일보사는 이러한 독자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신문배달의 이상유무를 확인하고 배달조직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3백여명의 우수한 취재인력·국내최대의 전국 취재망과 해외취재망을 상시 가동,보다 정확한 정보를 보다 신속히 독자들에게 서비스하기 위해 쉼없이 노력하고 있다.<민성기기자>민성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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