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자기혁신… 정보화시대의 선구자/“시차없는 싱싱한 뉴스 활력넘쳐/다양한 기획물·경쾌한 편집 호감”/“정치편향 탈피 국제·경제·생활 기사등 확충을”한국일보가 석간을 발행,신문뉴스의 공백시간을 없앤지 16일로 한달이 됐다.
월요일자 신문발행,전국동시 인쇄시대 개막에 이은 한국일보의 조·석간 발행은 뉴스 사각지대 및 사각시간을 없앤 신문혁명으로 불리고 있다. 특히 지난 한달동안 한국일보는 조·석간을 통해 생생한 국내외 뉴스를 독자에게 신속·정확하게 전달,「정보화시대의 선구자역」을 충실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일보는 조·석간발행 한달을 맞아 주변의 칭찬에 자족하지 않고 독자들의 구체적인 평가와 비판을 수렴하기 위해 의견을 들어봤다. 다음은 그 내용을 간추린 것이다.<편집자주>편집자주>
양간제 한달을 맞은 한국일보의 석간에 대해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한국일보의 신속한 보도체제와 개혁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김정길의원(민주당 원내총무)은 『석간발행은 언론사에 새로운 획을 그은 거보였으며 선도적 언론상구현에 힘을 쏟아온 한국일보 정신의 산물』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최창섭교수(서강대 신방과)는 『격동하는 정보화시대를 맞이해 정보와 정보사이의 간격을 최소화했다는 점에서 석간 한국일보는 언론사상 최대사건』이라고 평했다. 또 김경희 지식산업사 대표는 『조석간 발행은 방송전파매체의 속보성에 버금하는 혁명적 체제』라고 평했으며,구기청군(중앙대 국문3)은 『조간과의 연계성,속보성증대,다양한 정보제공으로 한국일보 석간은 싱싱한 생선의 맛을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최재욱의원(민자)과 주부 이애숙씨도 아침 저녁뉴스의 흐름을 그때그때 빨리 전달,그만큼 뉴스의 공백시간을 단축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 높은 평가를 했다.
구체적으로 소련소멸·민자대권 갈등 등 시간대별로 급변하는 대형뉴스들을 오차없이 알수 있었다는 응답이 많았다. 지난해 12월18일 상오에 입전된 『고르바초프와 옐친이 소연방을 연내 해체키로 합의했다』는 뉴스가 예전같으면 19일 조간에 실릴수 밖에 없었으나 한국일보는 18일자 석간을 통해 곧바로 독자들에게 알릴 수 있었다.
속보의 일환으로 석간 2면에 조간의 주요기사와 정오 긴급뉴스를 짤막하게 요약,정리해주고 있는 정오뉴스가 대부분 독자의 호평을 받고 있음도 밝혀졌다. 안명기변호사,정도언 일양약품 부사장,정우스님,김정기 대구대동치과원장 등은 『뉴스 사각시간대의 생생한 정보를 얻게된 점이 적지않은 즐거움이다』고 말했다.
속보성외에도 한국일보 석간이 내건 경쾌하고 신선한 「새로운 감각의 석간」에 대해서도 호응도가 높았다. 특히 읽을거리로 기획된 「재벌이력서」 「그때 그자리」가 높은 인기를 끌었으며,1면 왼쪽 상단에 시원한 컬러사진을 곁들인 「인물」 「탐미시리즈국보」 등은 신선한 기획으로 평가받았다. 일양약품의 정 부사장은 『연재물 재벌이력서는 우리 경제초창기의 비화와 함께 성장기의 어려움을 나누게 하는 값진 기획』이라고 말했다. 장인영씨(삼성물산 사원)는 『탐미시리즈·인물·정오뉴스 등이 읽는 신문에서 보는 신문으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특히 우미관,무교동 낙지골목,광나루 등 옛 정취와 사연이 담겨진 명소들을 재미있게 소개한 「그때 그자리」의 독자들이 많았다. 이처럼 기대와 평가가 높은만큼 바람과 질책도 적지 않았다.
조간과의 차별성,전혀 다른 석간을 창출하기 위해서 편집·내용에서 보다 강도있는 실험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우리 국민들의 정치에 염증을 느끼고 있고 정치지향성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석간주요기사를 정치기사에서 국제·경제기사로 바꾸기를 희망한 응답자가 많았다.
김기배의원(민자당 제1 사무부총장)은 『기존 석간처럼 정치중심의 기사를 다루기보다는 국제뉴스나 논평 등을 많이 싣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싶다』고 조언했다. 손동호 조흥은행 상무 등은 경제기사의 비중을 높일 것을 제언했으며 『바쁜 하오에는 긴 기사보다는 요점을 정리한 편집에 신경을 써 신속하게 많은 정보를 접할수 있도록 해달라』고 바랐다. 조계현 우성건설 상무는 『정부나 기업이 경제희생노력을 펼치고 있는 만큼 한국일보 석간이 외국기업의 성공사례 등을 발굴해주면 큰 도움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종왕 고등검찰관은 특색있는 편집을 강조했으며 안명기변호사,강명구교수(서울대 신문학)는 『석간에도 좀더 비중있는 해설기사가 실렸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정우스님은 『형식이 내용을 규정할 수 있다』고 전제,가로쓰기 도입 등 혁신적 변신을 요구했다.
내용면에서도 한국일보가 귀담아들어야할 충고가 많았다. 민정춘목사는 『석간을 대하는 시간대가 퇴근이후가 될 경우가 많은 만큼 하루의 피로를 풀어줄 수 있는 따뜻한 기사를 발굴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우방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장은 석간 1면의 탐미시리즈가 신선했다면서 『석간이 대중문화소개를 넘어서 문화수준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심층기사를 보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부 이애숙·이현주씨 등은 『주부들은 하오에 시장을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석간에 시장정보·요리·건강 등 생활기사가 나오면 유용할 것』이라고 생활뉴스 확대를 제안했다.
지방뉴스 확대요청도 적지 않았다. 대전에 거주하는 이재흠 한국전자통신연구소 연구원,경기도 공무원교육원의 이강석씨 등은 조간이 정치·경제 등 중앙기사에 중점을 둔다면 석간에는 재미있는 지역뉴스가 많이 할애됐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표시했다. 김광복교수(전남대 국악과) 천병태교수(부산대 법대학장) 등은 지역간 문화격차를 좁히기 위한 지방문화기사가 다양하게 소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일보는 이번 응답자들의 견해를 통해 독자들이 얼마나 많은 기대와 성원을 보내고 있는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 한국일보에 대한 애정이 진한 만큼 독자들의 비판 또한 신랄하고 가슴에 와 닿았다.
한국일보는 독자들의 애정어린 채찍을 적극 수렴해 새벽을 여는 구도자의 자세로 조석간 발행의 충실에 더욱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이영성기자>이영성기자>
◇응답해 주신분들(가나다순)
강명구(서울대 신문학과 교수) 강영수(학생·전북대 심리3) 강우방(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장) 구기청(학생·중앙대 국문3) 김광복(전남대 국악과 교수) 김경희(지식산업사 대표) 김기배(민자의원) 김용준(대전시의원) 김정기(대구대동치과원장) 김정길(민주의원) 민정춘(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 간사) 배을출(대구·(주)창영대표이사) 손동호(조흥은행 상무) 안명기(변호사) 이강석(경기도 공무원교육원 교학과) 이교선(현대건설 분당신도시 4차현장 건축과장) 이애숙(주부) 이은태(부산·세방기업 업무부장) 이재흠(대전·한국전자통신연구소 연구원) 이종왕(고등검찰관) 이현주(주부) 이형상(학생·연세대 기계2) 장인영(삼성물산 사원) 정도언(일양약품 부사장) 정우(스님·구룡사 주지) 조계현(우성건설 상무) 천병태(부산대 법대학장) 최애숙(주부) 최재욱(민자의원) 최창섭(서강대 신방과 교수) 황정섭(럭키금성상사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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