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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제주(14대총선… 표밭현장:7·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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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제주(14대총선… 표밭현장:7·끝)

입력
1992.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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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무소속 대결에 신당가세 “혼미”/여,계파 공천대립… 탈락자 거취 “고심”/야 “탄광지역 집중공략” 성과 미지수/강릉/최각규부총리 공백 민자내 불꽃 공천경합/박우병의원 텃밭에 안영배·정운환씨 도전/정선/제주시/양­고씨 종친회대결… 현경대씨 “절치부심”강원도는 전통적으로 여당이 압도적 강세를 보여온 지역이다.

그러나 이번 14대 총선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되풀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견해가 상당히 엇갈리고 있다.

최근 몇차례 선거에서 이 지역의 투표성향이 서서히 변화의 조짐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2대총선 까지는 이곳에서 여당후보가 거의 전원당선되다시피 했으나 지난 88년 13대때는 예상을 뒤엎고 당시 여당인 구 민정당이 전체 14석중 8석만을 얻었고 구 통일민주당이 3석,구 공화당이 1석,무소속이 2석을 차지하는 전례없는 「이변」을 낳았다.

이어 지난해 광역의회 선거에서도 야당 및 무소속이 전체 54석중 20석을 잠식했다. 이러한 변화는 강원도가 「만년 낙후지역」을 벗어나지 못하는데 대한 주민들의 누적된 불만이 작용하기 시작한데 따른 결과라는게 현지인들의 분석이다.

이른바 「강원푸대접」에 대한 반발이다.

따라서 다가오는 선거에서도 이 분위기가 과연 그대로 이어질지의 여부가 최대관심사로 등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3당통합으로 이 지역 14개 의석을 모두 차지하게 된 민자당의 계파간 치열한 공천싸움의 추이도 주목된다.

극심한 수요초과 상태인 민자당이 어떻게 공천후유증을 최소화해 탈락자들의 무소속 출마를 저지하는냐가 수성의 중요한 관건이 될 전망이다. 반면 민주당은 도내 영서지방의 노동자·탄광 밀집지역을 집중 공략,최소한의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지만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지는 지켜봐야 할것 같다.

여기에 강원도에 연고를 둔 정주영씨가 추진중인 국민당(가칭)의 의석확보 여부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국민당은 벌써부터 강원도에 대해 상당한 기대를 갖고 집중공략 작전을 세우고 있다는 얘기가 들리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해 국회에서 날치기 처리된 제주개발특별법과 기존의 무소속후보 선호경향이 이번 선거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최대 변수다.

이 지역은 80년대들어 줄곧 무소속이 강세를 보여왔고 급기야 지난 13대때는 3개 선거구에서 구 민정당 후보들이 「전멸」했던 기록을 갖고 있다. 이런 「기이한」 현상은 제주도가 타지역에 비해 소지역간 성씨간 배타감정이 강해 출신정당 보다는 인물본위의 투표를 하는 성향이 짙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에도 중량급 인사들이 대거 무소속출마를 선언해 놓고 있어 관심거리.

특히 제주도개발특별법에 대한 도민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 현역 의원들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강원

춘천은 한승수의원(민자)이 뚜렷한 공천경합자가 없는 가운데 상공부장관 등의 경력을 내세워 재선고지를 향해 질주.

여기에 9·10대 구 공화당 의원을 지낸 손승덕씨가 민주당에 공천신청을 내면서 강력히 도전하고 있고 백태열 구 신민당 위원장과 유남선씨도 활동중.

원주시에는 민자당의 함종한의원이 꾸준한 지역활동으로 탄탄한 기반을 굳히고 있는 상태.

민주당에서는 4선 경력의 박영록 최고위원이 재기를 다짐하고 있고 김천희·원광호씨 등 신민·민주계 위원장들이 공천을 신청해놓은 상태.

강릉은 최각규 부총리가 지난해말 개각에서 유임됨에 따라 후임 지구당위원장 자리를 놓고 민자당내 경쟁이 치열하다. 8대의원인 최돈웅 경월주조 사장이 튼튼한 재력과 강릉 최씨종친회를 기반으로 공천을 노리고 있고 전국구인 심기섭의원도 현지에 사무실을 내고 운동에 돌입. 또 13대 선거때 구 민정당 후보로 나섰던 이봉모 전 의원도 경쟁에 가세. 민주당은 함영회·김필기씨가 공천신청.

동해는 민자당의 홍희표의원이 13대총선과 지난 89년 재선거에서 연거푸 당선된 저력을 바탕으로 고지를 선점하고 있는 가운데 김형배 구 민정당 위원장이 공천가능성을 탐색. 야권에서는 지일웅 구 민주당 위원장과 김숙원 구 신민당 위원장이 민주당의 공천을 경합중이고 11대의원을 지냈고 89년 재선거에 출마해 후보매수 사건으로 분루를 삼켜야했던 이관형씨가 무소속출마를 선언.

태백에서는 민자당의 민주계인 유승규의원에게 민정계의 김택기 동부그룹 부사장과 공화계의 김효영 당상임고문이 각각 도전장을 내 불꽃튀는 경합.

민주당에서는 박종명씨가 나서고 있고 배진 민중당 위원장은 이 지역의 광원들을 파고들며 맹렬한 표밭갈이.

이밖에 김상봉 전국탄광협회 이사장과 공군대령 출신의 강국희씨도 출전채비를 마친상태.

명주·양양은 민자당 도지부위원장인 김문기의원이 3선가도를 착실히 다지고 있는 가운데 함종빈 전 의원과 염돈재 주독일공사가 도전장.

야권은 지난 13대때 구 공화당 후보로 2등 낙선한 최욱철씨가 간판을 민주당으로 바꿔 지역활동을 계속하고 있고 도의회의원인 정인수씨도 출마준비.

삼척시·군은 도내 어느지역보다 민자당내 계파간 공천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현역의원인 민주계의 김일동의원을 민정계의 김정남 전 의원이 추격하고 있고 김재철 삼일학원 이사장이 젊은층과 불교신도들을 파고들며 강력히 도전중.

또 진경탁 당청년국장은 이미 지난해 9월 현지 사무실을 개설했으며 엄영달 전 의원의 친동생인 엄수석 전 외대교수가 「민주계의 대타」를 자임하고 나서 공천경합에 합류.

민주당에서는 13대때 구 평민당 공천으로 출마했던 조복형씨와 박관희 구 신민당 위원장이 공천경합.

홍천은 민자당의 이응선의원이 출마설이 나돌던 이상용 건설차관의 유임으로 다소 여유가 생긴 상태.

여기에 최근 민자당을 탈당한 조일현씨와 장만준 구 민주당 위원장이 민주당에 공천신청을 내고 지역활동에 열중.

춘성·양구·인제 에서는 3선의 국회문공위원장인 이민섭의원(민자)이 독주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11대때 구 민정당 의원을 지낸 홍종욱씨가 신당인 국민당으로 나설태세.

야권에서는 민주당의 권오정·박영석씨 등 구 신민·민주당 위원장들이 공천경합중이고 김원칠 전 교보이사도 무수속 출마채비.

원주·횡성은 민자당의 민주계인 박경수의원이 그동안의 농정관련 의정활동을 토대로 재선을 노리고 있으나 민정계의 김영진 전 토개공 사장과 13대때 2백여표 차이로 낙선한 김용대 전 의원이 거세게 도전.

민주당에는 정봉철 구 민주당 위원장과 원창식씨 등이 출사표.

영월·평창은 심명보의원(민자)이 광역선거 이후 활발한 지역활동으로 4선 고지를 향해 순항하고 있는가운데 원성희 당민원부실장과 이득헌씨가 도전채비.

민주당에서는 김경래 구 민주당 위원장이 재력과 교회조직을 기반으로 세규합에 나서고 있고 이상춘 구 신민당 위원장도 공천 신청. 최근 민자당을 탈당한 신민선 전 의원은 신당인 국민당으로 출마가 유력시.

정선은 민자당의 박우병의원이 착실히 지역구를 다지고 있으나 엄영달 전 의원이 무소속출마도 불사하겠다며 거세게 도전.

또 김좌일 당지방자치국장은 현지에서 「정선발전연구회」를 운영하며 주민과 활발한 접촉.

민주당에서는 안영배 구 민주당 위원장이 유일하게 공천신청을 했고 정운환 민중당위원장은 지난 광역의회 선거때 당선자 배출의 여세를 몰아 사북 등 탄광지역을 집중공략중.

속초·고성은 민자당에서 민주계인 최정식의원이 11·12대때 이 지역에서 당선되고 13대에 4천여표 차이로 낙선한 민정계의 정재철 전 정무장관과 치열한 공천경합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한병기 전 유엔대사·송훈석 춘천지검 부장검사가 민자당 공천 가능성을 엿보고 있고 조영두 당국책연구위원이 속초 상고인맥을 기반으로 도전장. 민주당에서는 김응삼·김시환씨 등이 공천물망.

철원·화천은 출마가 유력시되던 이용만 재무장관의 유임으로 김재순 전 국회의장(민자)에게 뚜렷한 당내 도전자가 없어진 상태.

야권에서 12·13대때 출마한 민주당의 김철배 구 신민당 위원장이 재도전을 선언했고 13대 선거에서 4천여표 차이로 낙선한 구 공화당의 김경희씨는 최근 국민당(가칭)으로 적을 옮겼다.

○제주

제주시는 민자당의 고세진의원이 고씨종친회를 활용,수성에 나서고 있으나 13대 선거에서 개표오보 방송으로 불의의 패배를 한 현경대 전 평통사무총장이 도전,치열하게 공천경합중.

여기에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진 양승부 변호사가 양씨종친회와 제주일고 동문의 지원을 등에 업고 활동을 시작.

민주당에는 김태화 구 신민당 도지부장과 김성범씨가 공천신청을 냈다.

북제주는 이기빈의원(민자)이 재선고지를 향해 뛰고 있고 3선경력의 양정규 전 의원이 실지회복을 선언하며 강력히 재도전. 또 공병철 전 의원과 장정언 도의회 의장,송봉규 제주관광협회장 등도 나설 채비를 이미 마친상태.

민주당에서는 이양화씨와 진문종씨가 활동중이다.

서귀포·남제주는 민자당의 강보성의원이 농림수산부장관 경력과 도지부위원장의 직함을 내세우며 수성을 자신하고 있는 가운데 강지순 제주농업경제연구소 이사장이 도내 월계수회의 지원을 받아 공천경쟁에 뛰어들었다.

야권에서는 김홍수 구 신민당 의원장이 13대와 좌절을 딛고 고시오·양창화씨와 함께 민주당에 공천신청.<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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