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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이발사」/수유1동 김용배씨(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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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이발사」/수유1동 김용배씨(탈)

입력
1992.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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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일마다 재활원등 찾아 봉사 15년서울 도봉구 수유1동 475 광성이발소 주인 김용배씨(45)는 작은 정성으로도 얼마든지 큰 사랑을 베풀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람이다.

그의 이발소는 매주 수요일이 정기휴일이지만 김씨가 이발가위를 놓는날은 거의 없다. 평일에는 드문드문 오는 손님을 기다리는라 한가한 시간도 많지만 정작 휴일인 수요일은 머리깎아줄 사람을 찾으러 다니기때문에 더 바쁘다.

김씨는 매월 첫째 수요일에는 이 동네 한빛맹아원을 찾아 이발봉사를 하고 둘째주는 동네노인을 위한 경로봉사일로 정해놓고 있으며 셋째주는 노원구 상계동 성신자애재활원을,마지막 수요일에는 국군창동병원을 방문해 무료로 장애아들과 환자들의 머리를 깎아준다.

고향 충북 음성에서 6살때 아버지를 여읜 김씨는 어려운 가계를 돕기위해 중학졸업후 이발기술을 배웠다. 군제대후 이발소를 차린 77년부터 김씨는 「사랑의 이발」을 시작했다.

바로옆 한빛맹아원의 시각장애인 1백여명의 힘든 생활을 보며 안타까워하던 김씨는 무료이발을 자청했다. 15년째 꼬박 이들을 돌보고 있어 모든 사람의 두상과 어울리는 머리모양을 훤히 꿰고 있지만 김씨는 지금도 시각장애인들이 『가장 까다로운 손님』이라고 말한다.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만져보고는 『잘못 깎았다』는 핀잔을 수없이 듣는다는 것이다.

경로봉사일인 둘째 수요일은 10평 남짓한 작은 이발소는 아예 동네노인들의 사랑방이 된다.

부인(41)은 봉제공장에 나가 맞벌이를 하면서 1남3녀를 둔 빠듯한 살림을 꾸려가고 있지만 동네어른들에게 늘 듣는 남편칭찬에 자랑스럽다고 말한다.

김씨는 그동안 각종 단체로부터 30여개도 넘는 감사패를 받았고 지난 연말에는 도봉구청의 「구민봉사대상」도 받았다.

그러나 김씨는 『겨우 이런일 정도로 상받을 만큼 우리사회가 너무나 메말라있다는 생각때문에 오히려 우울해진다』고 말한다.<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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