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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 신당」 구상서 발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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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 신당」 구상서 발기까지

입력
1992.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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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 건설하듯 창당” 「재벌당」 극복이 과제/정씨 부상엔 내부진통… 이명박씨등 참여안해/각계인사 1백52명 참여… 참신성은 기대이하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주도하는 가칭 통일국민당이 10일 창당 발기인대회를 갖고 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구체적 실체를 드러냈다.

가칭 국민당은 오는 2월10일까지 정당등록에 필요한 48개 지구당 창당을 끝내고 14대 총선에 80여명을 공천,최소한 20명을 당선시켜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한다는 목표이다.

신당은 토지공개념과 금융실명제 실시 등 경제개혁방안이 포함돼 있는 정강정책을 내걸고 보수와 개혁을 조정하는 중도정당으로서 중산층과 근로자층을 파고들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신당은 민자·민주의 양당체제의 벽을 뛰어넘어야하고 기존 정치권의 반발과 견제속에서 얼마만큼 「재벌당」의 이미지를 불식시킬수 있느냐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1백52명의 발기인중 1백26명이 참석한 이날 대회는 만장일치로 정씨를 창당준비위원장에 선출하는 등 20여분 동안 일사천리로 진행.

정씨는 위원장 인사말을 통해 『과거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88올림픽을 서울에 유치했던 일을 생각하면서 신속히 창당작업을 완료하는데 전심전력을 다하겠다』고 피력.

정씨는 이어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근의 정치자금 파문과 관련,『야당에도 정치자금을 주었느냐』는 질문에 『야당은 집권한 적이 없기때문에 정치자금을 드릴 기회가 없었다』면서 『누구든 집권한 사람이라면 가난한 사람을 위해 쓰라고 드렸을 것』이라고 언급.

정씨는 또 신당의 공천기준과 관련,『민자·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사람들은 배제하고 참신한 인재들을 최대한 많이 공천하겠다』며 『현재로선 총선,단체장선거,대선에 전혀 출마할 생각을 갖고있지 않다』고 단언.

한편 창당과정에 깊숙히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김광일의원(무소속)은 대회가 끝난후 『정씨가 창당 추진위원장을 맡는 문제에 대해 그동안 내부논란이 많았다』며 『그러나 외부견제 등 어려운 여건속에 창당작업을 추진하려면 추진력을 갖춘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이에 동의했다』고 「정씨의 전면부상」에 얽힌 진통설을 시인.

○…신당의 발기인에는 김광일 정몽준 김길곤씨 등 현역의원 3명과 양순직 강병규 김경인 김달수 박한상 김용호 신민선 엄정주 이승춘 이현재 임인채 홍성우 홍종욱 황한수씨 등 전직의원 14명이 포함.

또 정몽준의원의 장인인 김동조 전 외무장관 박성상 전 한은총재 서영훈 전 KBS사장 이건영 전 마사회장 권숙표 전 연세대교수 김윤근 전 수개공사장 민병철 서울 중앙병원장 신창동 전 서울형사지법원장 윤하정 전 외무차관 이상주 전 울산대총장 차화준 전 기획원 차관보 등 인사들이 참여.

그러나 정씨의 측근인 이명박 전 현대건설 회장은 참여하지 않았으며 당초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던 박진구의원(무소속),최광수 전 외무장관,윤성민 전 국방장관,유제연 전 의원,오제도 전 의원 등은 불참.

이밖에 탤런트 최불암 강부자씨,코미디언 이주일씨,작가 한운사 유호 정을병 김수현씨,국악인 박귀희 안비취씨,씨름선수 이만기씨 등 유명인사들이 참여해 눈길.

신당측은 발기인의 분포가 정치계 53명,언론계 11명,법조계 12명,경제계 12명,학계 7명,노동계 8명,군출신 7명 등이라고 밝혔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참신한 인물이 적었다』는 관측이 지배적.<신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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