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술자격시험 최고령 합격/1년간 새벽 1∼2시 깨어 공부64세의 기업체 회장이 최근 실시된 제36회 국가기술자격 시험에 합격,최고령 토목기술사(관개배수 및 농지조성)가 돼 젊은이들에게 모범이 되고 노년층엔 자신감을 안겨주었다.
관개배수·수자원측량,설계전문회사인 노아엔지니어링(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604의 30) 회장 노승길씨는 실무경험은 베테랑급이지만 뒤늦게 국가가 인정해주는 기술사가 되어 노익장을 과시했다.
기술사는 지난 64년 과학기술육성법에 의해 도입된 기술계 최고권위의 전문인 자격시험으로 이번에 3천여명이 응시,3백52명이 합격했다.
기술사는 해당기술분야에 관한 고도의 전문지식은 물론 실무경험에 입각한 계획 설계 연구 분석에서부터 시험 운영 시공 평가 지도감리 등 기술의 제반업무를 수행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노씨는 『회사에는 기술사가 있어 구태여 자격을 딸 필요를 느끼지 않았지만 젊은이들에게 의욕을 불어넣기 위해 기술사 시험준비를 해왔다』고 말했다.
노씨는 지난 1년동안 낮에는 목동 시립도서관에서 손자뻘의 고입·대입수험생들과 함께 공부에 열중했고 집에 돌아와 일찍자고 새벽 1∼2시에 일어나 시험에 대비했다.
눈의 혈관이 터져 고생하기도 한 노씨는 『실무경험은 풍부한데도 수리학·수문학 등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기가 벅찼다』고 말했다.
노씨는 충남 예산에서 태어나 예산농고 토목과,충남대 농공학과를 졸업한후 56년 대한수리조합연합회 기술부원으로 입사,86년말 농어촌 진흥공사 토목연구소장직에서 정년 퇴직한 뒤에도 농업부문과 관련된 토목분야에서 일관되게 한길을 걷고 있다.
현직에 있을때는 삽교천·금강·영산강·낙동강·남강 등의 댐공사 및 하구언축조에 참여했던 노씨는 80년대초 수심 29m,유속 초당 6m의 바닷물을 막아 7천여㏊의 농지 등을 조성한 대호방조제공사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노씨는 기술사 자격증을 늦게 땄지만 앞으로 농지조성 및 관개배수를 과학적으로 하는데 활용하면서 농업토목사업에 계속 매진할 계획이다.<송대수기자>송대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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