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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세탁비 많이들게 됐다” 여유/방일부시 졸도파문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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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세탁비 많이들게 됐다” 여유/방일부시 졸도파문 이모저모

입력
1992.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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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인 “수행원에도 독감환자”/“무리”인정 회담등 일정간소화/시차적응위해 영등금지 수면제복용【동경=문창재특파원】 부시 대통령은 9일 하오 1시35분께 미야자와(궁택) 일본총리와 제2차 미일정상회담에 들어가기 앞서 10여분간의 기자들과 회견서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상당히 회복됐다』고 대답.

그는 또 『간밤에 푹 잤다』고 말하고 『심전도 검사 등 온 몸을 골고루 체크했으나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언.

부시 대통령은 이날 어느정도 여유를 찾은듯 지난밤에 자신의 졸도로 인해 만찬장 손님들이 불편을 겪게돼 미안하다고 말하고 자신이 토한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세탁비가 꽤 많이 들게 됐다』고 조크.

○…8일 밤 만찬회장에서 쓰러진 부시 대통령의 건강상태에 대해 측근들은 『감기증상 외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애써 강조했다. 그러나 9일 상오의 스케줄을 모두 취소하고 아키히토(명인) 일왕주최 만찬회를 대폭 간소화하고 미야자와(궁택희일) 총리와의 2차 회담시간을 단축한 것을 보면 상당한 무리가 있었던듯 하다.

○…9일 아침 급히 마련된 백악관기자단과의 회견에서 피츠워터 대변인은 『수행기자단원 중에도 독감에 걸린 사람이 많다』면서 있을 수 있는 일임을 강조했으나 8일 밤 쓰러졌을때 대통령이 몇초동안 의식을 잃었던 사실은 시인했다.

○…4시간 이상 연기된 2차 정상회담도 예정시간(1시간이상)보다 단축됐는데 당초에는 관계각료들도 배석한 전체회의 형식으로 열릴 예정이었으나 미국측이 대통령의 건강을 고려하자고 요청해 두 정상끼리의 단독회담으로 진행됐다.

한편 이날 밤 궁중에서 열린 아키히토왕 초청만찬회도 당초엔 2시간40분으로 예정됐으나 궁내청의 배려로 1시간정도 단축됐다. 식사전에 일어선채로 참석자들의 인사를 받는 순서와 식사후 별실서 환담하려던 스케줄이 취소된것도 그때문.

○…역대 미국 대통령중 임기중에 질병에 걸리는 경우는 허다하지만 부시 대통령이 8일 공식만찬석상에서 졸도한 것처럼 미 대통령의 질병이 만천하에 금방 공개된 적은 이번이 처음.

전임자들의 질병은 보안 등 여러 이유로 일시 은폐되곤 했는데 부시 대통령의 경우는 휘황찬란한 연회장에서 갑자기 마룻바닥에 쓰러지는 모습이 즉각 세계에 방영됐다. 기록으로 보면 역대 미국 대통령 40명중 8명이 임기중 사망하고 4명이 암살당했다.

○…부시 대통령은 8일 일본에 머무르는 동안 미국보다 14시간 빠른 시차에 적응하기 위해 널리 복용되지만 위해논란이 있는 「핼시온(HALCION)」 수면제를 복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한 TV기자에게 이같이 밝혔는데 핼시온 수면제는 미국을 포함,세계 90개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영국 등 수개국가들은 작년 10월2일 사용금지조치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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