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부시 재선 가도에 「졸도」 암초/방일 이틀째 표정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부시 재선 가도에 「졸도」 암초/방일 이틀째 표정

입력
1992.01.09 00:00
0 0

◎“위험수위 아니다” 불구 지지율 하락 가능성/바버라여사 외마디… 한때 긴박한 분위기○세계외교가 이목집중

【동경=문창재특파원】 방일중인 부시 미 대통령의 졸도는 미일 양국을 잔뜩 긴장시키고 세계외교가의 이목을 집중시켰으나 『위험수위는 아니다』는 진단에 따라 일단 진정됐다.

말린 피츠워터 백악관 대변인이 『부시 대통령의 건강엔 큰 문제없다. 9일 일정은 큰 변함없다』고 「일과성』 사안으로 치부했지만 부시의 졸도가 시시하는 바는 적지 않다는게 중론이다.

우선 이번 사건이 부시의 재선가도에 어두운 징조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되고 있다. 미 국민들은 지도자의 덕목을 정직·능력 못지않게 건강을 꼽고 있어 「만찬장에서 쓰러질 정도」의 건강상태를 묵인할지 의문이다.

특히 유례없이 경제군단까지 대동한채 방일한 부시가 공략해야할 「적」을 앞에 두고 쓰러졌다는 사실이 미 국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줄 가능성은 높다. 만약 미 국민들이 부시의 건강을 심각하게 받아들일 경우 최근 50% 미만으로 급전 직하한 부시 지지율은 더욱 추락할 수도 있다.

부시의 졸도를 부시가 받는 스트레스 내지는 미 경제 실상의 상징적 지표라는 지적도 있다. 일부 호사가들은 『안되는 일 없었던 미국 대통령이 쓰러질 정도로 미국 경제는 되는 일이 없는 상태』라면서 『약삭빠른 일본인들이 이 해프닝을 이용,예상보다 한 수준높은 양보를 보여 선린우호 제스처를 보일지 모른다』고 진단.

○강행군에 피로한 기색

○…부시 대통령은 8일 하오2시께 1차 정상회담을 마치고 하오3시10분부터 2시간 동안 아카사카(적판) 고호(어소)로 아키히토(명인) 일왕을 방문. 이어 부시 대통령은 총리 관저에서 열린 만찬회에 참석했는데 강행군 일정에 피로한 기색이 역력했다는 것. 부시는 식사를 시작한후 『기분이 안좋다』며 갑자기 쓰러졌다.

부인 바버라여사는 외마리 소리를 지르며 부시쪽으로 갔으며 바로 옆자리에 앉았던 미야자와 총리는 앉은채로 수행원을 호출.

부시 대통령은 측근 수행원들의 부축을 받고 일어나 『굿나잇』이라고 말하고 만찬장을 빠져나갔다.

부시 대통령이 헝클어진 머리에 넥타이도 풀어버린 와이셔츠 차림으로 총리관저 별실에서 휴식하는 동안 구급차가 요란한 경보음과 함께 달려오는 등 한때 긴박한 분위기. 일본 의전관계자들은 부시 대통령을 게이오대 부속병원으로 후송하려 했으나 부시 대통령이 거절했다는 후문. 부시 대통령이 『괜찮다』고 웃어보이며 전용차에 올라 영빈관으로 가자 미야자와 총리와 수행원들은 박수를 치며 배웅.

○…부시가 영빈관으로 떠난뒤에도 만찬회는 예정대로 진행. 미야자와 총리가 부시 대통령의 건강을 위한 건배를 제의한후 혼자남은 바버라여사가 예정에 없이 즉흥 연설. 바버라여사는 『이런 일이 일어난 적이 없기 때문에 뭐라고 말할 수 없다』고 서두를 뗐다. 바버라여사는 『그러나 부시의 졸도가 아마 코스트 주일대사의 실수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그와 부시가 일왕과 황태자와 오늘(8일) 테니스시합을 해서 완패했으며 이 충격이 컸던것 같다』고 퍼스트레이디답게 여유있는 조크.

○일정 큰변화 없을듯

○…말린 피츠워터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밤 동경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시 대통령이 건강은 좋은 편이다. 내일(9일) 일정에는 변경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츠워터는 『부시 대통령이 감기에 걸려있었다. 오늘의 테니스가 무리였던것 같다』고 자체진단.

○…말린 피츠워터 백악관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백악관의 주치의 버톤 리박사로부터 검진을 받은결과 일반적으로 설사를 유발하는 유행성 감기로 알려진 「위장염」 진단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피츠워터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만찬이 있기전에 주치의에게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말했으나 만찬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시 대통령이 만찬장 테이블아래로 쓰러졌을때 토했다고 밝히고 그러나 대통령은 의식을 잃지는 않았다고 당시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특히 앤드루 카드 백악관 비서실차장이 사건 발생직후 워싱턴에 있는 샘 스키너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알렸고 스키너 실장은 부시 대통령이 활동이 어려울 경우 댄 퀘일 부통령이 대통령 임무를 대신할 것임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