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태평양지역 순방을 통해 멋진 솜씨로 선거운동을 벌이던 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마지막 방문지인 일본에서 당초 의도와는 정반대로 선거운동을 완전히 망쳐버렸다.8일 일본총리 관저에서 졸도한 부시 대통령의 창백한 얼굴은 TV를 통해 미국의 안방 유권자들에게 낱낱이 비쳐졌고 이는 선거과정에서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 틀림없다.
백악관측은 부시의 졸도가 단순한 유행성 감기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공식 스케줄의 일부 취소나 조정으로 미뤄볼때 사태가 그리 간단치 않음을 보여준다.
걸프전의 승리와 소련의 해체로 세계유일의 초강대국 지도자가 된 부시 대통령은 악화된 국내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미국상품 세일즈맨」을 자처하며 67세의 나이를 고려치 않은 강행군을 서슴지 않았다.
부시의 졸도는 지도자를 기로로 몰고간 미국경제의 참담함을 새삼 일깨운다.<유동희기자>유동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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