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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 병원서 흉기 살인극/어제 백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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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 병원서 흉기 살인극/어제 백병원

입력
1992.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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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 30대 다른 문병객 찔러 숨지게/범행후 환자함께 도주,경찰 폭력배 다툼 추정8일 하오 10시30분께 서울 중구 우동 2의85 인제대 부속 병원 9층 엘리베이터앞 복도에서 문병왔던 정성윤씨(39)가 다른 30대 문병객이 휘두른 칼에 가슴과 배 등을 찔려 응급수술을 받았으나 9일 상오1시께 숨졌다.

안혜자씨(25) 등 9층 간호사들에 의하면 7일 906호실에 입원한 김민수씨(35·충남 당진군 당진읍 내리 171)의 문병을 왔던 정씨와 범인이 복도로 나와 심한 말다툼을 벌이다 범인이 갑자기 품안에서 칼을 꺼내 정씨를 마구찔러 쓰러 뜨린후 범인은 환자 김씨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까지 내려가 비상계단 창문을 열고 병원뒤편으로 달아났다.

나머지 문병객들도 사건발생직후 모두 달아났다.

정씨는 다른 문병객 5∼6명과 먼저 김씨를 문병했고 뒤어어 범인 등 5∼6명이 따로 김씨의 문병을 했다.

김씨는 눈주위에 타박상을 입고 7일 7인용 병실에 입원해 성형외과 치료를 받아왔으며 건장한 체격의 남자들이 30여명 가량 면회를 다녀간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사건직후 김씨가 범인과 함께 도주했고 김씨의 병원기록부 이름과 주소로 주민조회가 되지않는 등으로 미루어 폭력배들간에 원한에 의한 보복사건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김씨는 『영화촬영중 머리를 다첬다』고 병원관계자들에게 말했고 미모의 젊은 여자들도 면회를 다녀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하오 11시40분께 김씨를 면회온 후배 이모씨(32·무직)를 연행,김씨의 정확한 신원을 추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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