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 새집행부 「인상률」보다/재단 전입금등에 투쟁 초점대학당국이 일찌감치 92학년도 등록금 인상률을 결정·발표하고 대학마다 새로 구성된 총학생회 집행부가 활동을 시작함에 따라 대학가의 연례행사인 등록금공방 재연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각 대학 총학생회측과 대학관계자들은 『올해는 등록금 인상과 저지의 표피적인 공방에서 탈피,인상률의 합리적 근거 및 국고보조금·재단전입금 확충,장학금증액,교육환경개선 등 근본적이고 실천적인 문제에 대한 논의가 집중될 것』이라고 공통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인지역 30개 사립대 기획처·실장들은 지난해 12월 92학년도 등록금 인상률을 16∼20%로 합의한데 이어 고려대·한양대가 각각 15% 서강대가 16% 등으로 올해 등록금 인상률을 발표했다.
이같은 인상률 결정배경에 대해 대학당국은 『10%가 넘는 물가인상률과 인건비 상승외에도 대학평가제 본격실시를 앞두고 정부의 보조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등록금 인상요인은 20%가 넘는다』며 『그러나 학부모들의 부담을 감안,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부분의 대학 총학생회는 한자리수 인상 원칙을 고수하면서도 인상폭 일변도의 투쟁에는 다소 신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우선 학생들과 학생회측이 지난 3∼4년 동안의 등록금투쟁을 통해 사학의 열악한 재정상태에 공감한 탓도 있지만 대학재정의 80% 이상을 등록금에 의존하는 대학당국과의 투쟁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학생들간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등록금 인상률투쟁」 보다는 「교육재정확보」에 주안점을 두고 인상률 결정의 합리적 근거제시를 요구하는 한편 투쟁의 초점을 국고 보조금과 재단전입금 확충에 맞추고 있다.
고려대 부총학생회장 허화녕군(22·산림자원 4)은 『학교측과의 협상을 통해 합리적 인상률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장학금증액,건물증축 등 교육환경개선에 주력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송용회기자>송용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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