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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당」 불식위해 새인물영입 고심/정주영씨 신당작업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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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당」 불식위해 새인물영입 고심/정주영씨 신당작업 이모저모

입력
1992.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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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경실련 인사등 접촉… 성과는 미지수/박권상·변형윤씨 고사… 총재찾기도 난항/당명 「통일국민당」등 10여개로 압축 막바지 숙고신당의 출사표를 던진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이달 중순의 신당 발기인대회,하순의 창당대회를 목표로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 전 회장이 이 과정에서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은 「재벌정당」으로서의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문제라는게 지배적인 견해이다. 정 전 회장은 바로 여기에 신당의 성패가 걸려있다고 보고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는 얘기이다.

정 회장측은 이를 위해 경제정의실천시민운동연합(경실련) 관계자 등 광범위한 분야의 인사들과 영입교섭을 진행하고 있으나 성과가 만족할만한 수준에 이르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 전 회장을 비롯한 신당 준비작업팀은 영입인사의 면모가 신당의 앞으로의 향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리라는 판단 아래 막바지 작업에 피치를 올리고 있다.

○…정 전 회장팀의 신당 영입교섭 접촉이 정·재·관계와 학계·언론계·문학계 등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특히 정 전 회장이 직접 나서서 경실련 인사들과 접촉했다는 사실은 주목할만하다. 정 전 회장은 경실련 공동대표인 변형윤 서울대 명예교수(경제학)와 두차례 직접만나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회장은 이 자리에서 신당의 대표직을 권유했고 이에 대해 변 교수는 정 전 회장의 정치활동 참여가 나름대로 의미가 있음에 동의하면서도 자신은 지금까지 걸어온대로 강단의 학자로 남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어색하지 않은 고사」를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 전 회장은 현대계열사의 노조위원장들도 잇달아 만나며 출마를 권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회장은 노조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나는 자본가가 아니라 돈많은 노동자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그런만큼 노동자의 처지와 형편을 잘 이해한다』며 『정치를 시작한 이상 정권을 잡아야하며 그래야만 노동자와 전대협의 요구도 수용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일부 노조위원장들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중이어서 귀후가 주목.

○…정 전 회장 신당의 창당 발기인대회 날짜는 11일이나 12일이 유력.

신당 준비팀측은 당초 10∼12일중 하루를 택할 예정이었으나 노태우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이 10일로 잡혀있어 이날을 피했다는 후문이다.

정 전 회장은 현재 50명선의 창당 발기인을 확보했으며 최종 목표는 1백20명선으로 알려지고 있다.

창당발기 위원장은 양순직 전 평민당 부총재가 맡을 공산이 크다.

참여의사를 타진한 인사들 중에서 고흥문 전 국회부의장,이한빈 전 부총리,박현태 전 KBS사장 김종규 전 연합통신사장,서영훈 전 KBS사장 등은 제의를 거절하거나 의사결정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인 중에서는 박권상씨에게 중책을 권유했으나 역시 『언론인의 길을 계속가겠다』는 완곡한 의사를 전달받았다는 것.

정 전 회장은 신당 사무실로 종로구 평동의 서진빌딩 7∼10층을 확보,내부정리를 하고 있으며 빠르면 6일께부터 이곳에서 근무할 예정.

10여개로 압축된 상태인 당명후보로는 「통일국민당」 「민주국민당」 「민주통일당」 등이 거론중.

○…정 전 회장의 측근인물로는 6남인 정몽준 민자당 의원이 개인적으로 가까운 2∼3명의 민자당 의원들과 함께 합류할 것이 확실.

이명박 전 현대건설 회장은 아직 결정을 미루고 있고 이내흔 전 현대건설 사장은 신당의 재정과 자금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범준 조폐공사 이사장은 14대 총선보다는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서 강원도지사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회장은 4일 아침 청운동 자택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지금은 재벌그룹 총수로만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는 16세 이후 20년간을 농사일과 잡역부,광부.쌀배달 등 근로자로서 보냈으며 그다음 20년은 남대문·동대문시장에서 일수돈을 쓰는 중소기업인으로 보냈고 대기업인이 된 것은 그 이후 20년간의 일이라고 밝히는 등 근로자에서 재벌총수에 이르는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각 계층의 요구를 제대로 수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하기도 했다.<홍선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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