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서울(14대 총선… 표밭현장:1)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서울(14대 총선… 표밭현장:1)

입력
1992.01.04 00:00
0 0

◎정국흐름 좌우 최대 승부처… 총력전/민자,대폭 물갈이… 거물급 영입 추진/종로 이종찬의원·중구 정대철의원 4선도전/중랑갑/이상수의원­이순재씨 한판승부 볼만/성북갑 이철의원 느긋… 김정례씨 권토중래 노려/강북「서울표를 잡아라」­. 민자·민주 양당은 14대 총선의 최대 승부처를 서울에 두고 벌써부터 총력전이다. 어느 총선때나 그랬지만 이번에도 여야가 서울에 쏟는 관심은 가히 필사적이다. 이번 14대 총선 결과는 올상반기에 예정된 자치단체장선거와 뒤이은 대통령선거에까지 결정적 파급효과를 미칠뿐 아니라 6공 후반기의 정국구도 향방을 가늠한다는 정치적 의미와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2백37개 지역구중 서울지역이 44개를 차지하고 있다는 양적인 규모외에도 서울지역의 선거열기와 판세가 곧바로 인근의 인천·경기지역에까지 연결되어 수도권의 대세와 나아가서는 정국의 흐름을 좌우할 것이어서 그 어느선거때와는 다른 특수성을 갖고있다.

더욱이 전통적으로 야세가 강한데다 3당 통합 및 통합야당 출현이후 여야가 본격적으로 첫 민의의 심판을 받는다는 측면도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지난 85년 2·12총선에서 「신당돌풍」의 진원지가 바로 서울이었고 6공 출범직후 소선거구제하에서 「야대」의 저력을 보인 4·26총선에서의 「태풍의 눈」은 역시 이곳이었다.

13대 총선 결과는 서울지역 42개 의석중 민정 10·평민 17·민주 10·공화 3·무소속 2석의 분포로 나타났었다. 득표율도 민정 26·평민 27.1 민주 23.4·공화 16.1%로 이는 4당 체제에 의한 결과이긴 하나 야당지지율이 66.6%로 서울지역이 야세가 강하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입증했었다.

그러나 3당 통합후 두차례에 걸친 지방의회 선거결과 여당이 예상을 뛰어넘은 압승으로 이변을 기록한 것이 14대 총선에선 어떤 양상을 보일지 여부가 관심거리이다.

기초의회 선거결과 민자 5백8 신민 1백70 민주 5 무소속 94소속으로 나타났고 득표율은 민자 50.3 신민 26.9 민주 1.4%로 여당이 압도적 강세를 보였다. 광역의회선거에서도 총 1백32석중 민자 1백10,신민 21,민주 1석으로 집권여당이 압승을 거두었으나 득표율 면에서 민자 40.7,신민 33.4,민주 14.2%로 야권지지율이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이 결과는 선거가 지자제 선거였다는 점과 야권이 인물난을 겪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따라서 이번 선거에서도 역시 전통 야도라는 프리미엄과 44개 선거구에 평균 20∼25%의 호남세가 형성돼 있는 특수성을 바탕으로 어떤 형태로든지 「통합야당」의 바람이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인지 민주당측에선 44개의석중 65∼70(29∼31석)을 차지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는 반면 민자당은 자체 실사결과 과반수 확보가 어렵다는 진단을 하고 있다.

서울지역의 민자당 소속 현역의원은 모두 22명으로 이를 계파별로 보면 민정계가 이종찬(종로) 서정화(용산) 김영구(동대문을) 오유방(은평갑) 강성모(서대문갑) 남재희(강서을) 김기배(구로갑) 나웅배(영등포을) 이태섭(강남을) 김중위의원(강동을) 등 10명. 민주계는 박용만(성동병) 백남치(노원갑) 김재광(은평을) 강신옥(마포을) 황병태(강남갑) 김우석(송파갑) 김동규(강동갑) 서청원(동작갑) 김덕용의원(서초을) 등 9명이며 공화계는 신오철(도봉갑) 김용채(노원을) 유기수의원(구로을) 등 3명이다.

공천결과를 속단할 수는 없으나 당차원에서 조사한 지지도 결과는 10여명선만 「안정권」으로 판명돼 교체폭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민자당은 이에따라 서울지역의 경우 현역은 물론 원외위원장에 이르기까지 50%에 육박하는 대폭 물갈이설이 나돌고 있으며 현재의 계파지분도 무시하는 한편 총리급 및 전직각료 등 거물급인사를 대거영입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민주당의 현역의원은 모두 16명으로 신민계가 정대철(중구) 강금식(성동갑) 조세형(성동을) 최훈(동대문갑) 이상수(중랑갑) 김덕규(중랑을) 조윤형(성북을) 임춘완(서대문을) 노승환(마포갑) 양성우(양천갑) 김영배(양천을) 김종원(송파을) 박실(동작을) 한광옥의원(관악갑) 등 14명이며 민주계는 이철(성북갑) 장석화의원(영등포갑) 등 2명.

민주당은 이들 현역 가운데 4∼5명 가량을 교체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합당 당시의 합의대로 6대 4의 지분이 적용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정치1번지」로 일컬어지고 있는 종로에는 민자당의 경우 이종찬의원이 4선고지를 바라보며 잠재적 대권 주자로 버티고 있으나 민주당은 이 의원에 대적할만한 후보를 찾지못해 고심거리.

중구는 민주당의 정대철의원이 4선을 겨냥하고 있는 가운데 정기홍 민자위원장이 13대때의 설욕을 다짐하며 추격전을 전개하고 있고 용산에선 서정화 민자의원에 봉두완 전 민정의원이 도전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성동갑에는 민주당 강금식의원에게 서울대학생회장 출신인 최회원씨가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세기 전 민정의원이 하루 「백집돌기」를 강행하며 분투중.

성동을은 민주당 조세형의원이 3선고지를 향해 여유있는 「항진」을 하고 있으나 민자당은 심의석 지구당위원장이 광역의회 선거에서 참패를 했기 때문에 교체설이 꾸준히 나돌고 있어 대타 영입 여부가 주목.

성동병은 박용만 민자의원에 공화계의 윤백현씨가 도전장을 낸 상태이며 민주당에선 최운상 전 자메이카 대사와 천주교정의구현인권위원장을 지낸 강수림변호사가 공천경쟁. 여기에 김도현 전 민주당 당보주간도 공천을 노리고 있다.

동대문갑에선 3선을 노리는 민주당 최훈의원에게 장광근 전 민주위원장과 고 김두한씨의 딸인 TV탤런트 김을동씨가 공천도전중이며 민자당에선 민주계의 노승우위원장과 신경전을 벌였던 유종열 전 민정위원장이 최근에는 고향인 경기 이천쪽을 두드리고 있는 상태.

동대문을은 민자당에서 김영구의원이 4선가도를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에선 김창환 전 의원·고광진·정재길씨에 11대 의원을 지낸 최수환의원까지 공천경합에 가세.

중랑갑은 13대에 이어 이상수 민주의원과 TV탤런트인 이순재 민자위원장과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한 상태이며 중랑을은 김덕규 민주의원이 3선을 겨냥하고 있으나 민자당에선 대타를 물색하고 있다는 후문.

성북갑은 민주당의 경우 김대중대표의 비서출신의 설훈 전 신민위원장이 고향인 경남 창원갑에 공천신청을 하는 바람에 이철의원이 느긋한 입장인데 반해 민자당의 김정례 전 의원이 권토중래를 노리며 안간힘. 성북을은 민주당 조윤형의원에게 강성재 민자위원장이 재기를 노리며 맹활약.

선거법 개정으로 선거구가 3곳으로 늘어난 도봉지역은 여야모두 공천경합이 치열.

도봉갑은 민자당의 신오철의원이 재선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에선 문동환의원과 유인택 한호상씨 등이 공천경쟁.

도봉을에는 민자당의 경우 김규원·배성동 전 의원간의 공천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민주계의 임정규씨도 가세. 민주당에선 구신민당을 탈당했던 이철용의원이 민주당 합류의사를 밝히고 조직책 신청을 한 상태이나 「보류」로 판정될 것에 대비,김원길 중앙증권신문사 대표가 당내외 성원을 받으며 강원채 전 의원 등과 공천경합중.

신설구인 도봉병에선 민자당의 경우 양경자의원이 지난 89년부터 운영해온 여성사회대학·산악회·체육문화센터 등 다양한 조직기반으로 기세를 올리고 있는 가운데 민주계의 백영기씨도 민주산악회를 중심으로 활동중.

민주당에선 조순형 최고위원이 통합야당의 기세를 몰아 권토중래를 노리며 이미 선거전에 뛰어들었고 김대중대표의 핵심측근인 김옥두 전 신민사무부총장도 불퇴전의 자세.

노원갑은 민자당의 경우 백남치의원이 재선을 노리고 있고 민주당에선 박병일 전 의원·김형회·고경하·정규완씨가 공천경합.

노원을에선 김용채 민자의원이 5선고지를 향해 지지기반을 확산해가고 있으며 민주당에선 임채정 당무위원과 전대열씨 등이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홍성우 전 의원이 정치재개를 위해 탐색전을 벌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

은평갑은 반YS그룹의 이론가로 개혁노선을 부르짖고 있는 오유방 민자의원이 선두그룹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에선 손세일 전 의원·조동회씨 등 6명이 공천경합.

은평을은 민자당 김재광의원의 거취가 주목되는 가운데 민주당에선 이원형 전 의원 등 4명이 공천경합을 벌이고 있고 민중당의 이재오 사무총장도 저변층 표밭갈이에 분주.

서대문갑은 13대에 이어 강성모 민자의원과 민주당의 김상현 전 의원간의 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서대문을은 임춘원 민주의원에게 안성혁 민자위원장이 설욕을 벼르고 있다.

마포갑은 터줏대감인 노승환 민주의원에게 박명환 민자위원장이 『이번에는 반드시 거목을 쓰러뜨리겠다』며 총력전을 전개하고 있는데 현지에선 노 의원이 전국구로 진출하고 김 대표의 장남인 홍일씨가 공천을 받을 것이라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마포을에는 강신옥 민자의원에게 박주천 전 민정위원장이 도전을 하고 있고 민주당에선 김현규 최고위원과 김승목 전 의원이 공천경합.

강 민자의원과 김 최고위원은 경북고 동기동창으로 둘다 공천을 받을 경우 격돌이 불가피할듯.

◎민주 “전통야세 의석 70% 차지” 장담/강남갑/황병태의원에 이수인의원·이중재씨 각축/강남을/민자경합속 홍사덕·이명박씨 일전 태세/서초을/김덕용의원 수성에 안동수·김용갑씨 도전/강남

한강이남 21개 선거구중 아파트 밀집지역인 강남·서초·강동·송파는 지난해 6월 광역의회선거때 여당강세 지역으로 나타났던 곳.

반면 단독주거지역인 관악·동작·구로·양천·강서는 13대 총선에서 야당후보들이 우세를 보였던 지역이다.

특히 강북에 비해 강남지역은 중산층이 유권자의 태반이어서 유명세에 자신이 있는 거물 무소속 인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신정치1번지」로 통하는 강남갑·을구는 여야 모두 공천경합이 치열하다.

강남갑은 황병태의원이 버티고 있으나 이중재 전 평민당 부총재가 이곳을 택해 민주당공천을 신청하며 정치재개를 선언했고 이수인의원과 장기욱 전 의원도 민주당 공천전에 뛰어들어 초반부터 격전. 또 김상철변호사도 역시 여기를 택해 출전 채비.

수서사건으로 수감중인 이태섭 민자의원이 출마가 어렵게된 강남을에는 민주계의 강인섭 당무위원이 일찍 마음을 정했으나 이대순 전 체신장관도 『이 의원이 옥중출마를 한다면 양보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며 전의를 다지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에선 홍사덕 전 의원과 전국구인 이동근의원 등이 공천경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현대건설회장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아 볼만한 격전지로 벌써부터 주목.

서초갑은 통합야당 참여를 거부하고 정개협을 발족시킨 무소속의 박찬종의원을 상대로 민자당의 이종율 전 정무장관이 재기를 노리고 있는 가운데 민자당은 김대성씨와 윤학변호사가 공천경합. 그러나 아직까지 일체 출마여부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 장세동 전 안기부장이 이 지역과 강동갑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의 대상.

서초을은 김덕용 민자당의원이 수성에 안간힘을 쏟고 있으나 김용갑 전 총무처장관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함으로써 화제지역으로 부상. 민주당에서 김형래 전 의원과 안동수변호사가 공천경합. 김 전 장관이 끝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에는 여당표를 잠식할 것으로 보여 민주당 후보가 어부지리를 차지할 가능성도.

송파갑에는 김우석 민자의원이 재선을 노리고 있고 민주당에선 허경구 전 의원과 남현식·김희완씨 등 원외인사들간에 공천경합이 전개중이고 김병수 전 의원도 무소속 출마에 대비해 위밍업.

송파을에는 민주당의 김종완의원에게 김청길씨 등 3명이 공천도전을 낸 상태이며 민자당도 김병태 원외지구당위원장에 전국구의 조경목·김남의원 등이 탐색전을 벌였으나 최근에는 곽순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다크호스로 등장.

강동갑에는 김동규 민자의원이 3선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에선 이부영 최고위원을 비롯 정진길·김노식 전 의원 등이 공천3색전 양상. 강동을에선 김중위 민자의원이 착실히 기반을 다지고 있고 민주당에서는 장충준·홍성표 전 의원이 공천경합.

동작갑에는 민자당의 서청원의원에게 한갑수 환경처차관이 집요한 도전을 하고 있고 민주당에선 김 대표의 측근인 박문수씨와 김부겸 부대변인·이원범 전 의원 등이 공천경쟁중이며 민중당의 장기표 정책위원장도 출전채비. 동작을에는 민주당의 박실의원이 「난공불락」의 입지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유용태 민자위원장이 재기를 다지며 뛰고 있다.

관악갑은 한광옥 민자의원이 「철옹성」을 쌓고 있는 가운데 민자당에선 또다시 이상현·김만연씨간에 공천경합이 치열. 관악을은 민자당의 김수한 당무위원이 13대의 설욕을 다지고 있고 민주당에선 구신민당을 탈당했던 이해찬의원을 비롯 남궁진씨 등 5명이 조직책을 신청한 상태.

양천갑은 양성우 민주의원이 재선을 노리고 있으나 의욕적으로 지지기반을 다져온 박범진 민자위원장이 맹추격을 벌이고 있다. 양천을은 김영배 민주의원이 4선 고지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민자당에서 최후집위원장이 설욕을 다짐.

이원배의원이 수서사건으로 구속된 강서갑에는 민주당 공천경합이 치열한데 반해 민자당에선 김영삼대표의 측근인 이원종위워장이 맹렬히 뛰고 있다. 강서을에는 남재희 민자의원이 5선고지를 노리고 있으며 민주당에선 김재현씨 등 4명이 공천경합.

구로갑에는 민자당의 김기배의원이 알찬 지지기반으로 비교적 「여유」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에선 정병원위원장이 표밭갈이에 분주. 구로을에선 유기수 민자의원의 향후입지가 불투명한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이경재의원(전국구)의 공천내락설이 나돌고 있고 민중당의 이우재대표도 일찍이 지역구 관리에 나서고 있다.

선거구가 신설된 구로병에는 민자당에서 최명헌 전 노동장관·이홍배 전 의원·이태형 정조실부실장 등이 거론되고 있고 민주당 조직책은 김병오 전 의원과 전국구의 허만기·최봉구의원이 3색전.

영등포갑은 연제원 민자의원에 이득복 중앙위노동분과위원장과 김환철 정세분석위 연구위원이 공천도전장을 낸 상태이며 민주당도 장석화의원에게 김수일 전 신민위원장이 도전. 영등포을은 나웅배 민자의원과 민주당의 이용희 전 의원간에 보궐선거에 이은 또 한차례의 한판승부가 예상되는 가운데 최인환 전 민주위원장도 이 전 의원에게 공천도전을 선언.<조명구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