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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금탑 산업훈장 수상/동원산업 김재철회장(인터뷰)

입력
1991.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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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헤쳐 잡은 참치 싸게 공급 “보람”/「생선」으로만 1억불 수출돌파/“불황은 기회될수도” 매년 30∼40% 성장동원산업 김재철회장(56)이 31일 금탑산업훈장을 받는다.

금탑산업훈장이 수산업 분야에 수여되기는 이번이 처음인데 김 회장은 올해 「생선」 수출로만 1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물론 소련·남빙양 어장 개척에 현저한 공을 세우는 등 국내 수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돼 상을 받았다.

김 회장은 올해초 69억원이라는 거액의 증여세를 자진신고하는 등 성실한 납세의무 이행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남태평양 망망대해에서 파도와 싸우며 고기를 잡는 선원들의 생생한 모습을 그린 「남태평양에서」라는 제목의 편지가 국민학교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글솜씨도 있다.

­금탑 산업훈장을 받는 소감은.

▲국내 수산업계의 다른 선배들을 제치고 상을 받게돼 송구스럽습니다. 원양어업을 비롯,수산업이 그 어느때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수상하게돼 더욱 값지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수산 및 해양분야에서 더 열심히 하라는 채찍질로 받아들이겠습니다.

­김 회장은 평생을 바다와 함께 살아온 국내 원양업계의 산증인으로 통하고 있는데 바다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됐습니까.

▲특별한 계기는 없었습니다. 지난 58년 국립부산수산대를 졸업,항해사로 원양어선을 탄게 첫 승선이었습니다. 69년 자본금 1천만원으로 시작한 동원산업이 이제는 연 매출 3천억원을 넘는 세계최대의 수산업회사로 성장했습니다. 원양어선 60여척에 선원만도 4천5백여명에 달해 역시 최대의 선단을 거느리게 됐습니다.

­가장 큰 보람은.

▲우리나라 각 가정의 식탁에 참치가 밥만큼이나 쉽게 오르게된 점입니다. 인류가 취할 수 있는 가장 깨끗하고 영양가 있는 「바다 단백질」을 값싸게 공급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69억원의 증여세를 자진납부하기는 쉽지 않았을텐데.

▲69년 설립당시 사시를 「성실한 기업인으로서 사회정의를 실현하자」로 정해 지금까지 최대한 이를 지키도록 노력해 왔습니다.

세금은 내라고 있는게 아닙니까. 더 이상 거론하면 부끄러워집니다.

­수산업계가 불황을 겪고 있는데.

▲어려움과 위기는 곧 기회가 될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풀때만 존재의의를 갖습니다. 동원은 이 난관속에서도 매년 30∼40%의 매출신장을 해냈고 앞으로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동원산업을 모체로 한신증권·동원정밀·동일냉동식품 등 8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김회장은 요즘 기업경영의 많은 부분을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회장직을 맡고 있는 한국원양어업협회 등 공무로 바쁘게 보내고 있다.

82년 동탑산업훈장,86년 은탑,87년 능률협회가 주는 최고경영자상,88년 고대의 우수경영자상 등을 받았다.<이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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