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외채도 2년새 4배로/94년까지 7백억불 전망/기업현지금융 합치면 더 늘듯국제수지 적자가 크게 확대되면서 외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30일 재무부 한은 등 관계당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총외채는 지난 10월말 현재 3백82억달러를 기록한데 이어 내년 1월에는 4백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공식적인 외채통계에는 국내기업이 해외에서 직접 조달한 현지금융이 제외되어 있는데다 일본엔화나 독일마르크화 표시 외채의 경우 엔화와 마르크화가 강세를 보이기 전인 지난 85년이전에 도입한 외채가 실세화되어 있지않아 실질적인 외채규모는 약 4백50억달러선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총외채에서 외환보유고 등 대외자산을 뺀 순외채도 지난 10월말 현재 1백22억달러로 약 2년전인 89년말(30억달러)에 비해 4배 이상 많아졌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적자폭은 금년에 약 9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데다 내년에는 1백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이같은 적자행진이 적어도 오는 94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외채규모가 내년이후에는 더 빠른 속도로 확대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외환전문가들은 이와 관련,국제수지가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는한 94년경에는 외채규모가 7백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존외채의 상환이 어렵게된데다 상업차관 허용방침 등으로 신규외채 도입이 크게 늘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에따라 내년도 외화대출 규모를 금년(55억달러)보다 25억달러 축소시킨 30억달러로 책정하는 등 본격적인 외채관리에 들어갔다. 특히 본격적인 자본시장 개방으로 외환정책에 교란요인이 발생할 경우 외환수급정책을 다시 시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외채가 크게 확대되면서 1년 미만의 악성외채 도입 비중이 커지고 있고 차입금리 또한 대폭 오르는 등 외채도입 조건이 눈에 띄게 악화되고 있다.
한 당국자는 『금년 신규 도입외채 가운데 1년 미만의 단기외채가 절반을 넘고있고 평균 가산금리(스르레드)가 지난해보다 0.3∼0.4%포인트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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