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 정치활동은 여공천 끝난뒤 시작”/“여야 공천탈락 인사중 지원대상 선별/주식양도·대북 경협사업은 계속 추진”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24일 평소와 마찬가지로 상오7시께 몽구(현대정공회장·2남) 몽준(민자당의원·6남) 등 아들들과 함께 청운동 자택을 출발,계동의 현대빌딩까지 걸어서 출근했다.
그는 매우 밝은 표정으로 기자와 만났다.
다음은 정 명예회장과의 일문일답 내용.
곧바로 정치 활동을 시작하게 되는가.
『그렇게 서두를 일이 아니다. 내년 1월말 민자당의 공천작업이 완료된 뒤에 본격 활동을 시작할 생각이다.
새로운 당을 만드는 것이 정치활동 방안의 하나라는 사실은 분명하나 최종 결정을 내린 상태는 아니다. 일부 언론에 보도딘 김종규 전 민합통신 사장과는 접촉하고 있지 않다』
민자당 공천후 움직일 경우 민자당과의 대립처럼 비쳐질 수도 있을텐데.
『그럴리가 있나. 그때쯤이면 민자·민주당 등의 공천이 끝나 공천 탈락인사중 지원할 만한 사람들을 모을 수 있으리라고 본다』
구체적으로 함께 일할 인물들과 접촉 중인가.
『아직은 그 정도까지 진전된게 아니다. 정치활동을 위해 사람들을 별도로 만나고 있지는 않다. 나중에 보면 알겠지만 인물선정은 보도와 많이 다르다』
정치활동을 할 경우 결국 재계의 입장을 대변할 것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실제 그렇게 돼서는 곤란한 일이다. 재계 입장을 떠나 사회각층의 요구를 포괄적으로 대변해야 할 것이다』
정치활동을 하게 되면 이명박 현대건설 회장이 맡을 역할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 회장은 일단 자기 일에 열중하고 있다. 제 앞가림은 충분히 할 수 있는 사람이지만 그가 나를 돕기보다 내가 오히려 그를 도와야 되는 것 아닌가』
정치활동 여부를 공식발표 한다는 얘기도 있는데.
『나중에 가서 필요하다면 할수도 있다. 시기가 안됐는데 아무때나 쓸데없이 선언을 하고 나설 일이 아니다』
정치에 참여하게 되면 북한과의 경제협력은 어떻게 되나.
『금강산개발 등 대북경제협력 사업은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다. 이 분야에선 내 나름대로 할일이 많다고 생각하고 있다』
종업원들에게 주식을 나눠주고 있는데 앞으로도 계속할 것인가.
『그렇다. 한꺼번에 다하는 것보다 종업원들이 돈을 모아 할 수 있도록 매년 일정량을 넘겨줄 생각이다. 내가 현대그룹 주식을 갖고 있는 한 현대에 간여하게 된다. 그러나 주식을 다 넘기고 나면 현대를 떠나 정치 등 다른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주식시장이 내려앉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저상태에서 개방되고 나면 결국 국부가 해외로 유출되는 셈이다』
(민자당 공천후의 본격활동과 관련,현대그룹 관계자는 창당이 어려워질 경우 무소속 후보 50∼60명선을 지원하게 되는 방안을 택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홍선근기자>홍선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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