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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쌀」 다시 북녘땅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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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쌀」 다시 북녘땅 간다

입력
1991.1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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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실은 우리배 남포항 직접 입항/설날전 1차 2천톤… 북서 호응/북경서 곧 정식합의서 작성키로/운동본부­금강산 무역 동경서 비망록 교환한국일보사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부설 사랑의 쌀 나누기운동본부(대표 한경직목사)가 모아온 사랑의 쌀이 다시 북한동포들에게 전달될 길이 열렸다.

사랑의 쌀 나누기운동본부 실행위원회(위원장 이한빈장로)는 21일 서울 남산감리교회에서 정례기도모임을 갖고 남북합의서 채택에 발맞춰 사랑의 쌀을 다시 보내겠다는 의사를 전달,북한측의 호흥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운동본부에 의하면 지난 19일 운동본부 실행위원이자 한국기독교 남북교류추진협의회 회장인 유상열장로(63·천지무역 대표)가 일본 동경에서 북측 교섭창구인 조선금강산국제무역개발회사 대표인 재미동포 박경윤씨(56·여)와 만나 쌀보내기를 재재키로 합의,비망록을 작성,교환했다.

양측은 ▲지난해 6월29일 홍콩에서 쌍방대표간에 합의한 인도적·복음적 입장에 따라 북한동포에게 사랑의 쌀을 제한없이 보내고 ▲기증자는 사랑의 쌀 나누기운동본부,수령자는 조선기독교연맹,협의·중개자는 금강산무역과 기독교 남북교류추진협의회로 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또 쌀을 실은 우리배가 직접 남포항으로 입항토록 하고 연말이나 연초 중국 북경에서 4자가 만나 정식합의서를 작성한뒤 가능한한 빠른 시일내에 쌀이 전달되도록 하기로 합의했다.

이에따라 운동본부는 현재 사랑의 쌀 전달을 위해 수단을 방문중인 이한빈 실행위원장이 23일 귀국하는대로 정부로부터 북한 주민접촉 승인을 받아 북경 실무접촉을 거친뒤 내년 설날인 2월4일전에 1차로 2천톤을 보낼 계획이다.

이에앞서 운동본부는 지난 14일 『남북고위급회담이 합의서명한 남북교류와 협력정신에 따라 그동안 유보해온 사랑의 쌀 북한 보내기 운동을 적극 재개한다』는 성명서를 채택했다.

운동본부는 지난해 7월 홍콩에서 금강산무역을 통해 사랑의 쌀 1만가마(8백톤)을 전달했으나 외신과 일부 국내언론의 성급한 보도로 인해 추가전달이 중단됐었다.

교섭을 맡았던 유 장로는 21일 조찬기도회에서 교섭결과를 보고한뒤 『쌀 전달은 사실상 성사된 것이나 마찬가지로 남북관계에 획기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며 『언론보도 관계도 우리측에 일임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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