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조선경기가 뚜렷한 호황국면에 접어들자 세계최대의 선박건조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 조선업계가 일제히 대대적인 설비확충에 나서고 있어 국내 조선업계가 크게 긴장하고 있다.21일 조선공업협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78년과 87년에 각각 1,2차 조선산업합리화 조치를 단행,선박건조설비를 대폭 폐기 또는 휴지시켰던 일본 조선업계는 지난 89년 이후 세계조선경기가 호황세로 돌아서자 조선 불황기에 묶어두었던 유휴설비를 재가동하거나 편법적인 건조능력 확충에 나서고 있다.
이 시가와 중공업은 최근 지다시의 조선설비를 재가동했으며 미쓰이사는 천엽조선소의 독길이를 기존의 5백미터 이하에서 1천미터 수준으로 확대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HI사는 지난 10월 자회사인 IHI암테크에 선박 상부구조물 생산공장을 완성한데 이어 93년부터 대대적인 설비투자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으며 히타치사는 인도의 수리용 독을 나이카이사와 공동사용키로 함으로써 독 회전율을 3∼4배나 끌어올렸고 독규모도 2배로 확장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조선업계 관계자들은 일본의 이같은 조선 건조능력 확충은 조선설비의 확충을 금지하고 있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결의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으로 일본 조선업계가 설비 확충을 계속할 경우 국내 조선업계가 큰 타격을 받는 것은 물론 세계 조선시장의 질서가 크게 흔들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OECD 조선위원회는 제30차 이사회 결의사항으로 「각국은 조선건조능력의 삭감을 저해하는 정책채택을 하지 않을뿐 아니라 조선시설 능력 확대를 규제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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