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늘면 0.5% 상승/건축면적·GNP·물가도 한몫/주가지가는 보완관계 “이색”/부동산침체는 93년까지 계속땅값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시중 통화량이며 총통화 1% 증가는 0.474%의 지가상승을 초래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최근의 부동산 경기침체는 오는 93년까지 계속될 전망이나 내년중에 예정된 4대선거로 통화가 방만하게 운용되고 적절한 정책대응이 이뤄지지 못할경우 92년중에 또다시 부동산투기가 재연될 우려가 있다는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19일 제일경제연구소는 「향후 부동산경기 및 토지가격전망」이란 보고서에서 지난 73년부터 91년 3·4분기까지의 분기별 자료를 토대로 지가동향을 분석한 결과,이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부동산투기가 극심할 때마다 그 이면에는 통화량 급증현상이 있었다는 것. 70년대말의 지가폭등기에는 중동건설붐으로 인한 외환유입이 급증,유동성이 풍부해짐에 따라 77년 33.5%,78년 48.9%의 지가상승을 기록했고 또 83년엔 부동산경기부양 조치로 과다한 자금이 시중에 살포돼 지가가 18.5%나 상승했다.
지난 2∼3년간의 높은 지가상승도 국제수지 흑자와 대통령(87년)·국회의원(88년) 선거에 기인한 통화량증가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보고서는 따라서 총통화 1% 증가는 해당 분기에 0.474%의 지가상승을 초래,땅값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통화에 이어 건축허가면적·GNP(극민총생산) 도매물가 등의 순으로 지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반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주가와 지가는 대체관계가 아니라 미약한 보완관계를 가져,부동산투기가 일어날때 주가는 떨어지는게 아니고 오히려 땅값과 동반상승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 보고서는 또 73년이후 지가는 수축기가 평균 33개월,확장기가 28개월로,61개월마다 등락을 순환해왔다고 분석하고 최근의 땅값 하락은 90년 2·4분기부터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평균 수축기인 33개월이 지난 93년 1·4분기부터 지가는 다시 회복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이같은 예측은 경제정책이 정상적으로 집행될 것을 전제할 때 가능하며 내년에 각종 선거로 통화증가,물가불안이 야기되면 부동산투기가 재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예를들어 내년중에 총통화 증가율 17%,경제성장률 7.5%정도면 지가는 2%정도 하락이 예상되나 선거로 인한 통화팽창으로 총통화가 20% 이상 늘어나고 성장이 8%대에 달하면 지가는 8%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이백규기자>이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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