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땅」 딛고 “다신 헤어지지 않겠다” 눈물다짐/5월 「서울상봉」 반년만에… 당국 항공권 배려소련에서 귀순한 북한유학생 김지일씨(27)의 소련인 처 B B 아나톨리바 왈랴씨(26)와 딸 연아양(2)이 한국에 영주하기 위해 16일 상오10시40분 대한항공 914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왈랴씨는 공항에서 『그리던 남편과 함께 살 수 있게 돼 기쁘다. 이제 다시는 헤어지지 않겠다』며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
왈랴씨의 영주입국은 우리정부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소련당국과 수차례에 걸쳐 접촉,이들 모녀가 여권을 발급받을 수 있도록 주선해주고 항공권까지 구입해줘 이루어졌다.
왈랴씨는 소련 하리코프공업대학 수학역학부에 유학중 지난해 8월 동료유학생과 함께 제3국을 경유해 우리나라로 귀순한 김씨와 지난 5월27일 서울에서 극적으로 상봉,6월8일까지 12일간 머물다 소련으로 되돌아갔었다.
왈랴씨는 소련으로 돌아간후 지난 7월17일 사실혼증명서 등 혼인신고에 필요한 서류를 김씨에게 보내왔으며 이어 8월 영주입국에 필요한 제반서류를 김씨로부터 전달받고 우리 정부의 도움으로 지난달 11일 주소 한국대사관에서 영주입국용 비자를 발급받았다.
김일성종합대 기계역학과 3학년 재학중 유학생으로 선발된 김씨는 지난 84년 8월 소련유학중 같은 대학 어문학부 러시아문학과에 재학중이던 왈랴씨를 만나 왈랴씨 부모의 반대와 북한측 유학생 조직책임자의 추장 위협에도 불구,계속 교제를 해오다 지난 88년 11월 약혼한 뒤 지난 89년 9월 딸 연아양을 낳았다.
김씨는 현재 한국외대 대학원에서 석사과정(러시아문학)을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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