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언론들 “연방붕괴땐 사임” 현실에 순응 분석/베이커 “냉전종식 공적” 찬양 정치적 사망 확인【모스크바 타스 로이터=연합】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사임의사를 내보인 12일자 기자회견은 사실상 그의 고별회견이나 다름없다고 소련 언론인들이 13일 말했다.
러시아 등 3개 공화국의 슬라브계 독립국가공동체 창설발표에 따라 정치적 입지가 크게 좁아진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이 기자회견에서 소련이 붕괴될 경우 사임할 것이라고 밝혀 물러날 뜻을 분명히 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자신이 지난 6년여에 걸쳐 추진해온 개혁정책을 옹호하는 이 기자회견 자리에서 소련이 붕괴될 경우 사임할 것이라고 밝혀 「필연적인」 결과에 승복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고르바초프는 이날 기자들에게 『내 생애의 주요 임무는 이루어졌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끝냈다. 다른 사람들이 나의 입장이었다면 오래전에 포기했었을 것이지만 나는 비록 실책은 있었지만 페레스트로이카(개혁)의 주요 이념을 이끌어 왔다』고 말했다.
한편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냉전종식에 대한 고르바초프의 역할을 찬양하면서 그의 역사적인 위치는 확고하다고 밝혀 고르바초프의 「정치적 사망」을 기정사실화 했다.
베이커장관은 미국 프린스턴 대학에서 미소관계에 대해 연설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서방측은 소련의 붕괴상태를 관망할 수는 없는 입장이라고 밝히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할 경우 파시즘 또는 무정부 상태에 이르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신에 연방정부의 권한을 축소시키고 경제관계를 그대로 유지하려는 옐친 대통령의 기도는 꾸준한 지지를 얻게됨에 따라 고르바초프를 위협하게 됐다.
수세에 몰린 고르바초프는 옐친이 자신을 배신하고 급속한 해체과정에 있는 소련을 재구성하려는 자신의 구상을 선점했다고 비난했으나 이미 대세는 굳어진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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