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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1.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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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벨로루시 등 3개 공화국이 주권국가공동체 창설로 소연방이 해체됨에 따라 소련군부도 조각조각 흩어지는 운명에 처해진 것 같다. 군사비 부담이 각 공화국에 돌려지면서 군대도 봉급 수표를 따라갈 수 밖에 없는게 당장의 실정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분단」가 치밀한 계획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소련군부는 「위험한 고아」가 될수도 있다. ◆그동안 소련과 군사적 대립관계에 있었던 미국은 이같은 방대한 군사조직에 대한 확실한 전략통제 기능이 없어진 상황을 상당히 위험스럽게 여기고 있다. 말로는 각 공화국 소속이라지만 예컨대 9일 서부지중해에 처음 모습을 나타낸 7만톤급 항공모함 쿠즈네프초프호가 어느 공화국 소속인지 단언할 사람이 없는 상태다. ◆3개 공화국이 구성한 공동체에 뒤늦게 참여키로 했지만 카자흐공화국은 한때 경우에 따라 독자노선을 택하겠다고해 주목의 대상이 됐었다. 그 수도 알마아타 근처에는 중앙아시아 군관구사령부,미사일기지 등이 있는데 서방측 여러나라들은 길이 37m,직경 3.2m,사정거리 1만2천㎞나 되는 미사일 SS 18의 지하 격납고를 단독 관리하게될 카자흐의 모습을 걱정스럽게 바라 보았던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자국내 소련 지상군과 흑해함대를 통제 하겠다고 나서고 있는데 흑해함대엔 대륙간 핵탄두 미사일을 탑재한 잠수함도 있다. 로버트 게이츠 미CIA 신인국장은 하원 군사위에서의 증언을 통해 전 소연방이 심한 무질서로 오는 겨울중 갈래갈래 분열되어 위험한 불안정에 빠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핵무장 집단의 불안정은 곧 세계적불안이 되는 것이다. ◆소련은 동유럽에서 철수하는 병력을 포함해서 약 2백만명을 감축하는 계획을 추진한다지만 이런일도 공화국 별로 하게될지,어떤 통제기구에서 하게될지 두고 봐야한다. 야전군의 경우엔 우선 각급 지휘관들이 누구로부터 명령을 받아야 할지를 알게되는 분위기도 조속히 갖춰져야 다른 나라의 불안감도 진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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