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새 분석모형 선봬/성과 작아지고 인플레·적자로/「3저」땐 일처럼 4각형한나라의 경제상태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경제 다이아몬드 모형 분석결과 우리경제가 갈수록 위축되고 부문간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은행이 경제성장률,소비자물가상승률,GNP(국민총생산) 대비 경상수지,실업률 등 4가지 거시경제지표를 다이아몬드형태로 나타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 경제의 다이아몬드는 해마다 크게 줄어 들고 모습이 일그러지고 있다.
지난 86∼88년 3저호황 바람을 타고 성장 물가 고용 국제수지 등 주요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였을때 우리경제의 다이아몬드는 일본과 비슷한 크기를 자랑했다.
그러나 89,90년엔 고용과 성장은 일정수준이 유지됐으나 물가와 국제수지가 악화됐고 특히 올들어 9월까지는 국제수지와 물가가 더욱 나빠져 다이아몬드 모양이 일그러지며 볼품없게 변한것은 물론 크기가 축소됐다.
경제다이아몬드는 크기가 줄어들면 그만큼 경제성과가 적어진 것이며 같은 크기라도 어느 한쪽에 치우치면 경제의 건강도가 떨어진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대만의 경우도 86∼88년의 호황기에 비하면 89,90년의 다이아몬드 그림의 크기가 작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불어나는 경상수지 흑자 및 5∼7% 수준의 실질성장 등으로 우리같이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는 않았다.
일본은 다이아몬드의 크기가 거의 그대로 유지된채 해마다 위치만 약간씩 움직이는 정도이다.
경쟁국이나 선진국은 탄탄한 4각형 구조의 다이아몬드로 안정을 자랑하고 있는 반면 우리경제는 갈수록 빈약해지고 어딘가 어색해 보이는 것이다.
이같은 다이아몬드 분석은 지난 80년초 구미경제학자들에 의해 개발된 것으로 한나라의 경제운용 성과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하는 장점이 있는데 이번에 한은이 처음 작성한 것이다.
한은의 이같은 경제다이아몬드 분석은 지난 7일 열렸던 경제장관회의에서도 경제실적 평가자료로 보고되기도 했다.
경제장관들은 이날 회의에서 지금은 다이아몬드를 크게 할때가 아니라 우선은 맵시나게 형태를 가꿀때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우리경제가 능력 이상의 고성장을 유지하느라 큰 부작용을 빚고 있는만큼 내년엔 성장속도를 낮추더라도 물가안정과 국제수지 개선을 꾀하자는 방침이 이날 결정된 것이다.<이백규기자>이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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