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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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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1.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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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 엄청난 반향과 소동을 일으켰던 「에이즈 여배우 복수극」 파문은 결국 완전한 날조로 드러났다. 월간여성지가 날조된 것임을 확인도 않고 부풀려 게재,사회에 충격을 주었던 것인데,정작 진상을 캐고보니 양파껍질 벗기기처럼 맹탕이어서 너무나 어이없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 소동은 우리사회에 몇가지 소중한 경각심과 교훈을 남겼다고 하겠다. ◆먼저 꼽을 수 있는게 이른바 「20세기의 흑사병」이라는 불치병 에이즈의 위험과 무서운 전염성에 대한 경각심 제고효과이다. 미국의 명 농구선수 매직 존슨의 감염 사실 고백과 때를 맞추어 나온 국내서의 복수극 파문은 진상과는 상관없이 「문란한 성」을 통한 에이즈 확산 추세에 대한 일반의 경계심을 역설적으로 높여준 셈이 됐다. 유흥가는 갈수록 번창하는데 무서운 천형병에 대한 우리의 경계가 너무 허술했던 만큼 이번 파동이 에이즈 방역의 좋은 계기가 될만하다. ◆이같은 효과는 당장 국내에 1백67명의 등록된 환자가 있고 일부 감염 의혹자가 당국의 손길을 벗어나 잠적하고 있다는 경고성 보도와 관심표명으로 이어진다. 일반이 경계를 게을리하는 사이 당국마저 무서운 전염원의 관리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현실인식과 자각은 퍽 중요한 것이다. 보사당국이 이제야말로 정신을 차려 철저한 환자관리와 전염예방 및 계몽에 전념할 때이다. ◆또다른 이번 파동의 효과는 일부 잡지 매체의 인기만을 노린 무분별한 보도태도에 대한 경고와 문책일 것이다. 문제의 날조기사는 르포라이터가 후배여기자를 시켜 가까일기를 만들고,이민간 어느 CF모델의 사진을 곁들여 조작한 것을 월간여성지가 확인도 않고 게재했던 것이어서 관련자의 엄중문책과 함께 잡지매체의 보도책임 문제가 새삼 더욱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검찰이 다른 잡지 매체의 말썽난 허위보도에 대해서도 일제수사에 나서고 있는것도 이번 날조파문의 결과때문이다. ◆결과를 놓고보면 온갖 유언비어나 헛소문들이란 사회에 그만큼 빈틈이 있어 생겨나겠지만 근원을 캐면 대부분이 이번처럼 어이없게 마련이다. 당국이나 국민 모두 더욱 정신을 차려 할바에 충실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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