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없는 선거」론 차기정권 재창출 못해”/“지도자간 대화로 문제 잘 풀릴것”『결국엔 당총재인 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대표가 3당통합의 기본정신을 토대로 경륜과 순리대로 모든 문제를 잘 풀어나갈 것으로 기대합니다』
「상도동 보필」의 핵심인물인 최병우 정무1장관은 요즘 4년전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우기 시작했다.
난마처럼 얽혀있는 여권의 후보구도에 「인내」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새삼 담배를 찾게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른바 「누가 여권의 차기대권 후보가 되느냐」의 문제는 국민적 관심사이자 집권 민자당의 최대 당면현안. 이 숙명적 과제의 해법에 있어 최 장관은 자신이 속한 민주계를 향도 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청와대를 위시한 여권 핵심부의 의중파악과 내부 조율에 부심하고 있다.
솔직담백한 직선적 성품의 최 장관이기에 후보구도의 「유보상황」이 그의 속마음을 더욱더 바쁘게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누이좋고 매부좋게 일을 풀어내는게 제 역할아닙니까. 민자당이 기필코 화학적 결합을 일궈내고 총선승리를 디딤돌로 차기정권을 재창출해내기 위해서는 후보구도가 어떤 형태이든지 간에 총선전에 확실히 매듭지어져야 합니다』
후보가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치러질 「얼굴없는 선거」는 있을수 없으며 총선승리를 담보하기 위해서도 선후보결정이 꼭 필요하다는 주장이었다.
이 주장이 민주계의 지론임은 물론이다.
『김윤환총장의 「후보조정론」이 함축하고 있는 의미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을 겁니다. 가정의 문제는 밖에서 이러쿵 저렁쿵 하는게 아니며 지도자간의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결론이 도출되면 당원들은 일사불란하게 그 합의를 따르면 되는 것 아닙니까』 그는 그리 멀지않은 장래에 이같은 문제에 대한 정리수순이 구체화될 것이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미국의 키신저 전 국무장관이 매우 직설적이고 간단 명료한 사고의 소유자였음을 상기시키는 최 장관은 『김 대표를 위해 누구든 만났으며 그 자리에선 입이 아닌 가슴으로 얘기를 해주었다』면서 그 결과 나름대로 유익한 성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얘기대로 여권의 후보문제가 과연 「가정문제」에 비유될 수 있을지는 좀더 생각해 봐야겠지만 어떠한 정치적 수사나 화려한 논리보다도 설득력의 일면이 있는것은 틀림없었다.<정진석기자>정진석기자>
◇35년·부산 동래(57세). 동국대. 8·9·10·13대 의원. 신민당 당기위원장. 민추협간사장. 신민당 수석부총재. 민주당 부총재·원내총무. 국회동자위원장. 민자당 당무위원. 정무제 1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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