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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동창·구리거울 대랑출토/김해 양동리 가야고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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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동창·구리거울 대랑출토/김해 양동리 가야고분서

입력
1991.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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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철기시대·원삼국시대/정치·사회사연구 귀중자료경남 김해군 주촌면 양동리 고분군은 지금까지 발굴된 가야고분군중 조성시기가 BC1세기에서 AD4세기까지 약 6백년에 걸치는 최고·최대규모(약 3천2백평)로 한국 고대사에서 특히 AD1∼2세기 전후의 전기가야 즉 초기철기시대 및 원삼국시대 정치·사회사연구에 결정적인 자료를 제공하는 유적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발굴에서는 샤머니즘의 주술적 전통을 보여주는 동경이 1백62호 묘에서 9점이나 한꺼번에 출토됐고 일본 야요이시대묘에서만 나오던 청동창 「중광형동모」 5자루가 90호묘에서 첫 출토되는 등 금관가야의 모체인 구아국의 국가 발전과정 및 한·일 고대문화전수 과정의 이해에 귀중한 자료들이 대량 출토됐다.

이번 발굴에서 첫 출토된 「내행화문경」은 후한시대인 AD1세기께 널리 사용된 것으로 거울 몸체에 반원을 꽃잎 모양으로 나열해 그런 이름이 붙었다. 중국 미술서적에 자주 나오는 대표적인 고대중국 유물이다.

이번 1백62호 무덤에서 이 거울이 출토됨으로써 늦어도 이 무덤이 2세기 후반에 만들어졌음을 알수있고 지금까지 3세기 후반으로 알려진 가야고분의 조성 상한을 1세기정도 올려잡을 수 있게 됐다.

한·중·일 고대사에 있어서 동경은 지배자나 제사장들의 영적 기물로 권위와 벽사의 상징이다. 이번에 7점이 나온 방제경의 경우 일본 북구주 고분군에서는 AD2세기 후반부터 수백개씩 발견됐다. 이에 따라 일본학자들은 거울을 수십개씩 무덤에 부장하는 것을 일본만의 풍습이라고 이제까지 주장해 왔다.

양동리고분 발굴현장을 둘러 본 김기웅 문화재전문위원은 『1백62호묘에서 방제경이 7점이나 피장자 가슴위에서 출토된 것은 거울을 부장하는 풍습이 한국에서 일본으로 건너갔음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자료가 된다』고 말했다.<최성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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