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가 끝나가면서 여야 각 정당은 14대 총선을 향한 준비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지금까지 각 당에서 제의한 총선시기가 대체적으로 내년 3∼4월로 압축되고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 서서히 총선체제를 갖추어가는 분위기인 것 같다. 우선 내각부터 총선체제로 개편한 뒤 곧이어 정당들이 본격적인 선거채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개각과 공천의 카운트다운은 이미 시작됐다고 할수있고 멀지않아 뚜껑이 열릴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우리가 관심을 갖는 것은 14대 국회를 구성할 선량후보로 어떤 사람들을 인선할 것이냐는 점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가졌던 국회와 국회의원은 국민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일이 드물었다.
실망을 가져다 준것은 지금의 13대 국회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처럼 역대국회가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했던 것은 무엇 때문일까. 여러가지 이유를 댈수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애당초 인적구성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라고 보아야할 것이다.
국정을 다루는 의원으로서 자질을 충분히 갖춘 사람들만으로 국회가 구성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수준과 질에서 뒤떨어지는 사람들이 많이 국회로 들어간 까닭에 그 국회와 의원이 연출하는 의정활동이 국민의 박수를 받기 어려웠다는 얘기이다.
그래서 의원다운 의원들로 국회다운 국회를 만들려면 최초의 인선과정인 공천에서부터 잘해야 한다. 유권자들이 직접 손으로 뽑는 마지막 과정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정당의 공천과정이 더욱 중요하다. 무소속 출마자를 제외하면 유권자들은 정당 공천인사중에서 선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음 14대부터라도 국민의 존경을 받는 국회를 만들려면 인격과 자질을 제대로 갖춘 사람들을 골라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현역의원중에서 무자격,실격자를 과감하게 재공천에서 제외시켜야 한다.
여야가 각기 부적격자는 모조리 도려내는 공천혁명을 한다는 각오와 결의로 심사작업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현역의원들중에서 부적격자가 누구냐는 것은 이미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다. 부조리와 비리에 관련되어 수갑까지 찬 의원은 누구이며,평소의 원내외 활동으로 보아 수준이하의 저질의원은 누구이고,인격과 교양면에서 함량미달 의원은 누구이며,아직도 구태의연한 생각과 언동을 일삼는 의원들이 누구인지,전형적인 졸부에 불과한 정치인이 누구인지 정가에서는 다 알고 있다.
이런 의원들은 몇명이 되든,몇 퍼센트가 되든,절반 이상을 도려내는한이 있더라도 아랑곳하지 말고 예외없이 모두 잘라내야 한다. 혹시나 당선 가능성에 현혹되어 그런 사람들을 재공천할 경우 그 정당전체가 피해를 보게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그런 사람들을 가려낸 뒤에는 참신한 인사들로 채워야 한다. 경력위주나 전력본위보다는 가능한 때묻지 않은 사람들로 채워 신선감을 주어야 한다. 민주화의 신사고로 새정치를 이끌고 갈만한 사람들을 골라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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