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재료 풍부해도 실물경제 부진 “발목”/「연말장 장미빛」기대 갈수록 퇴색○…11월 주식시장은 연말장세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뒤바뀌며 지루한 하락국면을 계속했다.
장이 열린 26일중 주가가 조금이라도 오른날은 6일에 불과했으며 월초 1천5백만주 수준을 유지했던 일일거래량도 월말로 접어들면서 1천만주 이하로 격감했다.
10월중 5차례의 종합주가지수 7백20선 상향돌파 시도가 무산된 이후 각종 악재들이 부각되며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6백50선마저 일시적으로 하향돌파하는 약세국면이 이어졌다.
7∼8월의 상승국면에서 시장을 주도하며 큰폭의 상승세를 보였던 금융주가 10%가량 떨어지며 약세국면을 이끌었다.
○…시장개방전야인 12월의 연말장세가 전통적인 강세를 보일 것인지 아니면 최근의 하락국면이 계속될 것인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연말장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재료들을 살펴보면 우선 긍정적인 재료로 연말장세 호전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꼽을 수 있다.
연말배당을 노린 투자와 외국증권사 영업개시에 따른 선취매에 대한 기대감이 일반투자자들의 매수세를 부추길 전망이다.
공모청약을 마친 외환은행이 공모자금중 7백억원을 동원,12월부터 주식을 매입할 계획이며 청약환불금 1조원중 일부가 증시로 환류될 가능성이 크다.
추가하락시 2천5백억원의 매입여력이 있는 증안기금이 개입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동안의 하락세로 바닥권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 기술적인 반등도 기대된다.
또 남북고위급회담 등 북방관련재료들이 예정돼 있는데다 부동산경기침체 지속에 따른 주식의 상대적인 인기상승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이같은 긍정적인 재료에 못지않게 부정적인 재료들도 즐비하다.
여전히 향후장세가 불투명해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돼 있고 무역수지 적자가 계속 늘어나는 등 실물경제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통화긴축 운용속에 고금리추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세금우대 소액채권저축 등 고수익 금융상품으로의 자금이탈도 계속되고 있다.
통상마찰압력이 고조되고 정국경색이 지속되는 등 시장을 둘러싼 여건들도 불리하기만 하다.
시장내적으로도 12월중 공급물량이 올들어 월별로는 가장 많은 6천1백45억원어치에 달하고 있고 신용만기도래 물량도 2천2백89억원에 이르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같은 재료들을 종합해 볼때 연말장세가 장미빛을 띠기는 어려울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시장을 둘러싼 정치·경제적 환경이 좋지 않은데다 시장내적으로도 고객예탁금이 신용융자잔고의 70%를 밑돌아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뉴욕 동경증시도 침체를 보이고 있어 국내투자자들을 위축시키고 있다.
따라서 12월 증시는 현주가수준인 종합주가지수 6백40∼6백80에서 지루한 조정을 거듭할 것으로 보여 투자자들에게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지루하고 힘든 한해도 기억될 전망이다.<유영환기자>유영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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