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정능동에서 LP가스 소매상을 하는 임모씨(34)는 열흘전 음주단속경관과의 실랑이로 손을 다쳐 일손을 놓고 울분을 삭이고 있다.운전경력 12년동안 단한차례 사고없는 모범운전자임을 자부하는 임씨는 지난 21일 밤11시께 술에 만취된 이웃 최모씨(55)의 연락을 받고 집에 데려다 주던중 성북구 종암동 4거리에서 음주운전 단속경관의 검문을 받았다.
차장을 통해 옆좌석 최씨로부터 나는 독한 술냄새를 맡고 음주운전자로 성급하게 예단한 의경은 임씨에게 음주측정기를 들이댔다. 당연히 「0.00%」로 나오자 의경은 『술마시지 않았다』는 임씨의 항의를 묵살,3∼4차례 불것을 강요했다.
그중 한차례 「0.04%」가 나오자 항의하는 임씨에게 의경이 『기계는 거짓말을 못한다』며 자신이 불어보였으나 엉뚱하게 「0.18%」라는 측정치가 나왔다.
잔뜩 자존심이 상한 경찰관들은 임씨를 차에서 내리게해 50여m 떨어진 교통초소안으로 데리고가 수없이 측정을 강요했다.
최종 측정에서 「0.1%」라는 수치를 얻은 경관들은 득의 만만한 표정으로 조서를 작성하고 지장을 찍도록 강요했다.
『지장날인을 거부하면 공무 집행방해로 구속하겠다』며 한사코 거부하는 임씨를 경찰관들은 온몸을 잡고 오른손을 끌어다 강제로 지장을 찍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오른손 엄지손가락이 찢어졌다.
경찰서에 넘겨진 임씨는 담당형사에게 통사정해 혈액을 채취,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줄것을 요청한뒤 이튿날 아침에야 간신히 풀려났다.
임씨는 그길로 병원에가 찢어진 손가락을 12바늘이나 꿰매고 전치2주 진단서까지 끊었다. 폭행을 가한 경찰관을 고소하기 위해서였다.
지난 28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회신은 혈액중 알코올농도 0%라는 것이었다.
임씨에게 『만약 고소하면 공무집행방해로 맞고소해 집어넣겠다』고 으름장을 놓던 경찰관들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회신이 나온뒤에야 집에 찾아와 『용서해 달라』고 사정했다.
임씨는 고소를 포기했다. 『장사하는 입장서 경찰에 밉보여 좋을것이 없다』는 주위의 만류도 있었지만 『멀쩡한 사람을 마구잡이로 다그치는 경찰의 분위기가 무섭고 진절머리가 나 다시 대하고 싶지 않기때문』이었다.<송용회기자>송용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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