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코」보다 작아 연료절감주차난·공해 해소/일·유럽 개발붐… “2천년대 주력차종 부상”대도시의 교통난·주차난을 해소하면서 연료도 적게들고 공해를 줄일 수 있는 자동차는 없을까.
이같은 요구에 대한 해답으로 경차보다 더 작은 초소형의 「도시형 자동차」가 제시되고 있다.
기아자동차 주최로 29일 열린 국제자동차기술 세미나에서 독일 베를린공대의 알프레트 해거교수는 포화상태에 이른 대도시 교통문제를 해소하면서 환경오염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교통수단으로 도시형 자동차를 제시하고 오는 2000년대에는 이 자동차가 대도시의 주력차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자동차업계도 도료율이 낮고 주차장이 부족하며 골목이 많은 국내 교통여건과 연료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현실을 감안할때 도시형 자동차의 개발이 불가피하다고 판단,경차와 함께 도시형 자동차개발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도시형자동차란 한마디로 도시안에서만 타고다니기 위한 조그마한 자동차다. 헤거 교수가 제시한 도시형자동차는 길이가 2.5∼3m 정도로 경차(티코의 경우 3.34m) 보다 짧고 승차인원은 2∼3명. 차의 무게는 5백㎏ 이하,최고속도는 시속 1백㎞ 이하로 잡고 있다.
헤거 교수는 이같은 도시형자동차의 개념은 오늘날 대도시가 안고있는 공통적인 교통환경을 전제한 것이라며 도시형자동차의 필요성을 다음과 같이 열거했다.
대도시 교통난은 갈수록 악화되고 새로 도로를 닦거나 길을 넓히는 것도 한계에 부딪쳐 자동차크기를 줄여야 할 때가 됐다. 또 대도시에서는 여러사람이 탈수 있는 넓고 큰차가 필요없다. 대도시에서는 공해배출이나 소음이 극히 적은 자동차가 요구된다. 미국 등 대부분의 국가들이 공해배출이나 소음이 기준치를 강화하고 있다. 소득이 늘어날수록 2대 이상의 자동차를 보유하는 가구가 늘어날 수 밖에 없는데 세컨드카는 굳이 클 필요가 없다. 이같은 필요성에 따라 선진국에선 많은 회사들이 도시형 자동차개발에 나서 일부는 시판까지 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다이하쓰사가 생산하는 셔레이드·쿠오레,미쓰비시의 미니카다곤,수바루의 렉스 등이 도시형 자동차범주에 속하는데 초소형임에도 불구하고 터보엔진 등을 적용,기존 승용차에 뒤지지 않는 성능을 갖추고 있다.
유럽에서는 독일의 테코 플랜사가 길이 2.5m,중량 4백50㎏의 2인승 레오를 제작,시판을 앞두고 있고 폴크스바겐사도 전기로 움직이는 골프시티 스트로머라는 도시형자동차를 생산중인데 폴크스바겐사는 이밖에 스투던트·아우토2000·웨코플로·푸트라 등 5종의 도시형 자동차를 시험제작해 놓고 있다. 이밖에 아담오펠사가 오펠주니어를,프랑스의 시트로엥사가 에코2000을,르노사가 베스트2를 미국의 포드사가 포드재그를 각각 도시형자동차로 개발했다. 헤거 교수를 중심으로한 베를린공대팀도 길이 2.5m,중량 5백50㎏,최고시속 80㎞의 3인승 도시형자동차 시티2000을 제작,상업생산을 추진중이다.
도시형자동차의 최대의 약점은 안전성. 덩치가 작고 가볍기 때문에 대형승용차와 충돌했을때 인명피해율이 훨씬 높을수밖에 없다. 그러가 헤거 교수는 에어백 등 보완적인 안전장치만 갖춘다면 앞으로 도시형자동차는 대도시의 대중교통수단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했다.<방민준기자>방민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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