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고교가 잘못하면 「명문대학에나가는 지금길」로 변질될것 같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유는 과학고교의 유일한 연계고등교육기관이라할 과기대학이 과학고 출신을 전원 받아들일 수용능력을 갖추지 못한데다가,과학교고 2학년을 마치고 조기진학하는 영재들의 입학 자체를 탐탁스러워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과학고를 졸업하는 학생들이 서울공대 등 명문대에 진학하는 비율이 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으며,학부모와 학생들도 학교측에 일반대학 진학률을 높일 수 있도록 입시교육을 강화해달라고 집요하게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적잖은 국비를 들여 학생전원을 기숙사에 수용하면서까지 공립,아니 국립으로 운영하는 과학영재 특수교육기관인 과학고교의 존재이유를 어디서 찾아야 한단 말인가. ◆83년 경기과학고교를 시작으로 전국 시·도에 10개의 과학고교가 시·도교위 직할학교인 공립고로 설립돼있다. 입학정원은 7백50명. 전국 중학교에서 과학영재의 자질이 있는 학생들을 특수한 경쟁입시로 선발,조기대학입학고2 수료) 특전까지 부여하면서 미래의 과학두뇌를 양성한다는게 과학고교의 설립목적이다. ◆그러나 과학고교는 꾸준히 늘려오면서 과기대는 정원(5백40명)과 시설을 묶어 놓아 수용능력 자체에 불균형을 초래했고 특수목적대학으로서의 위상을 확보하지 못해 과학두뇌 양성교육계획은 일대차질을 빚게 될 위기상황을 맞게된 것이다. ◆뛰어난 교육성과를 거두려면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의 교육정책은 일관성을 잃고 있다. 난리를 치며 학교를 세우고 대책을 강구해 놓고서도,조금 지나고 보면 언제 그런 일을 했느냐는듯이 상반된 정책을 펴기가 일쑤다. 과학고교의 현상황도 그 예외가 아니다. 교육에서 정책의 일관성이 무너지면 결과는 걷잡을 수 없는 혼란뿐이다. 정책당국은 과학고교의 위기상황을 가볍게 보지 말고 대책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