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푸조등 유럽사들 전전긍긍/일 군살빼기경영 경쟁력 못당해미국 자동차시장을 석권한 일본 자동차업계가 이번엔 유럽시장 점령을 위해 현지 생산을 확대,유럽 자동차메이커들이 초긴장하고 있다. 유럽의 자동차 전문가들은 일본 자동차메이커들이 현재와 같은 경쟁력을 유지한채 유럽 현지생산을 확대한다면 미국에 이어 유럽 자동차시장의 장악은 거의 확실시된다고 전망하고 푸조 피아트르노 등 일부 자동차메이커들은 존립자체가 흔들릴 것으로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유럽은 최근호에서 유럽의 6대 자동차메이커들이 일본 경쟁업체의 거센 도전에 직면,사활의 기로에 서있다고 보도하고 유럽 자동차업계의 장래에 대한 전문가들의 우울한 전망을 소개했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유럽 자동차업계의 장래는 전적으로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의 대유럽공세의 정도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고있는데 일본과 EC간에 체결된 자동차협정에 따라 일본 자동차의 대EC 수출물량이 2000년에 연간 2백40만대에 달해 현재의 2배를 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들은 일본 자동차업계 특유의 군살빼기경영에 의한 경쟁력으로 EC시장을 파죽지세로 석권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데 일치된 의견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자동차 메이커들은 현재 생산에서 유통에 이르기까지 전부문에 걸쳐 유럽 경쟁업체들에 비해 탁월한 수완을 발휘하고 있는데 특히 일본 메이커들의 생산·디자인·마케팅의 새로운 목표를 달성,유럽 현지에서의 생산확대에 나서 유럽 경쟁업체들의 간담을 서늘케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이같은 상황에서 유럽 자동차 메이커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경쟁의 칼날」을 세우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하고 앞으로 5년간 유럽의 6대 자동차 메이커들이 적어도 12만명의 종업원을 감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유럽 6대 메이커들은 모두 80만명이 노동력을 흡수,유럽최대의 고용창구로 평가되고 있다.
이들이 제시하는 유럽메이커들의 생존전략은 기업간의 연합. 이미 상당수 기업들이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업간 제휴에 나서고 있는데 푸조와 피아트의 제휴는 난항을 겪고있는 폴크스바겐과 포드,르노와 볼보,포드와 재규어,GM과 사브,폴크스바겐과 도요타 스즈키 등이 제휴협상을 진행중이다. 이같은 제휴가 이뤄질 경우 2000년대의 유럽 자동차시장 판도는 큰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 폴크스바겐·GM·포드 등이 확고한 지위를 확보하는 반면 푸조·피아트·르노가 대메이커대열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르노의 경우 회사자체가 사라질 공산이 크다는 것.
주요메이커별 전망을 보면 폴크스바겐을 옛 동독의 트라반트,체코의 스토다사 등을 매입함으로써 대동구 진출이 활발해 일본차와 경쟁하면서 15%의 시장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 2개의 생산라인을 갖고있는 GM과 일본의 경영방식을 가장 잘 적용시킨 포드가 그런대로 버티겠지만 푸조와 피아트 르노가 메이저그룹에서 밀려나 고전을 면치못하고 이중 일부는 아예 자취를 감출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일본 자동차는 EC의 물량규제에 묶여 구매자들이 1년 이상 기다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있는데 일본 메이커들이 현지생산을 확대할 경우 유럽 자동차업계로서는 일본차 돌풍을 도저히 막을 수 없을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방민준기자>방민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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