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추진」 김동길교수등 각계 5백여명 참석/정부와 갈등여파… 장관은 박철언체육 “유일”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희수연(77세 생일잔치)이 25일 하오 롯데호텔 크리스탈 볼룸에서 정·재계 등 각계인사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최근 세금문제를 둘러싼 정부와의 갈등으로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정 명예회장은 이날 연회장에 일찌감치 도착해 밝은 표정으로 축하객들의 인사를 받으며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정 명예회장은 이날 만찬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의 인생경로에서 어려운일,즐거운 일이 많았지만 특히 어려운 일의 고비마다 여러분들께서 직·간접으로 도와주신 덕택에 나름대로 보람있게 살아왔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개인과 회사를 초월해 사회와 국가를 위해 제2의 인생을 살겠다』고 말했다.
유창순 전경련회장은 축사에서 젊은시절 관상학에 관한 서적을 탐독했던 것을 전제로 『정 명예회장이 1백26세의 천수를 누릴 것』이라고 밝히고 『문제는 정 명예회장이 미수 백수를 거쳐 중갑연(1백20세)을 하게 될 때 여기 참석자들이 모두 참석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말해 축하객들의 박수와 웃음을 받았다.
이날 만찬에선 탤런트 강부자씨가 축가를,지역사회 교육협의회의 주성민상무가 축시를 각각 헌사했다.
이날 정계에서는 민자당에서 김영삼 대표최고위원과 김종필·박태준 최고위원이 모두 참석했으며 민주당에서도 김대중대표가 참석한 것을 비롯,여야 국회의원 20여명이 모습을 보였다.
재계에서는 특히 정 명예회장의 재계원로로서의 위치를 반영,유창순 전경련 회장,김상하 대한상의 회장 등 경제단체장과 최태섭 한국유리 회장,구자경 럭키금성 회장,최종환 삼환기업 회장 등 40여명의 오너회장들이 대거 참석했다.
또 외교사절 중에서는 라이트 주한영국대사,소콜로프 주한소련대사,서대유 중국대표부 대표 등 10여명이,언론계에서는 장강재 한국일보 회장,김상만 동아일보 명예회장,권혁승 서울경제신문 사장 등 20여명이 각각 참석했다.
학계에서는 최근 현대와의 인수교섭설이 나돌았던 성균관대의 장을병총장을 비롯,박홍 서강대 총장,이상주 울산대 총장이,문화계에서는 새 정당결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김동길 전 연세대 교수 등 10여명이,체육계에서는 원로체육인 손기정씨 등이 각각 모습을 보였다.
이밖에도 정 명예회장의 사돈인 노신영 전 국무총리 등 전직각료의 모습도 눈에 띄었으나 최근 세금파문의 여파 때문인지 현직 장관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박철언 체육청소년부장관이 모습을 나타냈을 뿐이었다.<홍선근기자>홍선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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