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불만 이례적 증가세/“종교인” 54%… 85년보다 늘어/남 36·여 61% “밤에 외출하기 무섭다”21일 통계청이 발표한 「91년 사회지표」는 고용·노사 사회 공안 등 3개 부문 17개 항목에 대한 국민의견을 표본 분석한 것이다. 조사대상은 전국 3만2천5백가구내 15세 이상 가구원이며 조사시기는 지난 5월20일부터 31일까지 10일간. 통계청은 이번 조사가 기존 통계에서 추출할 수 없는 국민들의 주관적 의식상태와 사회적 관심사를 모은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여성 취업해야” 증가
▷공용·노사◁
▲직업선택 요인=15세 이상 국민들이 직업선택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사항은 「안정성」이 37.2%로 가장 높았다. 또 수입은 29.7%,보람이 15.1%,발전성이 14.3% 순으로 지난 88년 조사때와 비슷한 분포.
다만 88년에 비해 안정성을 꼽은 비중은 43.1%에서 소폭 낮아진 반면 수입은 4.7%포인트,보람도 2.3%포인트씩 각각 높아져 이채.
학력별로는 국졸 이하의 43.5%가 수입을 중시했고 대졸 이상은 보람(25.6%)과 발전성(20.4%) 양쪽에서 평균치를 상회. 연령별로는 15∼19세 젊은층은 보람을,60세 이상 노인층은 수입을 각각 1위로 꼽아 대조를 이뤘다.
▲여성취업에 대한 태도=「결혼전과 자녀성장후 취업」(22.5%)과 「자녀성장후 취업」(22.4%)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은 편.
가정에만 전념해야 한다는 보수성향계층은 88년 21.2%에서 91년 21.1%로 일정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가정전념을 고집하는 사람들의 학력별 분포는 국졸 이하가 88년 이후 3년새 소폭 늘어난 반면 대졸 이상은 다소 줄어드는 추세.
가정과 관계없이 취업해야 한다는 의견도 88년 10.8%에서 이번엔 13.7%로 늘어났다.
○작업환경 만족도 격감
▷근로여건 만족◁
▲임금근로자들의 만족도는 예년과 비슷한 추세. 그러나 임금수준에 대한 불만족비율이 82년 44.6%,88년 46.75%,91년엔 48.8%로 점차 높아져 87년이후 고율의 임금인상 흐름에 비춰 이례적 반응.
반면 작업환경에 대해서는 만족도가 현저히 떨어지고 있으며 근로시간에 대해서는 불만이 줄고 만족비중이 높아졌다.
직장서의 상하간 및 동료간 인간관계도 만족도가 다소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자기가 현재 하고 있는 일(직무)에 대한 만족도는 학력이 높을수록 높은 편.
직업별로는 전문행정 종사자중 69.1%가 만족한다고 밝혀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고 사무(46.2%) 판매(34.5%) 서비스직 (23.9%)순.
그러나 생산직(25.7%)과 농림어업(14.7%) 종사자의 만족도가 두드러지게 낮아 생산성향상에 주요 장애요인이 되고 있음을 시사.
임금수준에 대한 만족도는 학력·직종관계없이 88년과 비슷한 추세이나 대졸 이상 고학력층의 불만비중이 24.4%에서 31.4%로 크게 높아졌고 전문행정·사무직 종사자도 불만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
근로시간에 대해서는 특히 생산직 근로자들의 불만이 현저히 줄고있어 법정 근로시간 단축영향을 반영.
전반적인 인사·노무관리에 대한 의견은 고학력자와 전문행정·사무직의 불만이 뚜렷이 높아지는 추세.
○남자보다 여자가 많아
▷종교◁
이번에 처음조사한 항목으로 전인구중 54%가 종교를 가져 85년 인구센서스 결과(46%)보다 약간 높아졌다.
종교별로는 불교를 믿는 사람이 15세 이상 인구의 27.7%로 가장 많고 기독교(18.6%) 천주교(5.7%) 유교(1.0%) 원불교(0.3%) 천도교(0.1%) 기타(0.6%)순.
종교인구비율은 남자(46.8%)보다 여자(60.5%)가,군지역(46.7%)보다 시지역(56.5%)이,또 연령이 많을수록 높아지는 경향.
불교는 연령이 높을수록 학력이 낮을수록 신자비율이 높았다.
기독교는 학력이 높을수록 연령이 낮을수록 신자가 많아 불교와 크게 대조적.
천주교는 대졸 이상 인구중 10.4%나 차지하면서 도시거주 신자비중이 유독 높으나 연령별 분포는 고른 편.
▷부모봉양·노후◁
15세 이상 인구에 대해 노부모 부양책임은 누구에 있느냐고 물은 결과 「아들 딸 모두」가 46.2%,「장남」이 18.3%,자립해야 한다는 의견이 15.4%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79년이후 추세가 장남책임에서 아들 딸 모두에 책임있다는 쪽으로 아들위주 전통적 가족관이 바뀌면서 여성지위가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학력이 낮을수록 연령이 높을수록 장남이나 아들의 책임을 중시하는 반면 고학력·저연령층은 아들 딸의 공동책임이나 자립 의견이 강한 편.
특히 자립해야 한다는 의견을 가진 사람이 79년 36.6%에서 해마다 줄어 이번 조사에서 절반이하인 15.4%로 축소돼 눈길.
한편 우리나라 가구 가운데 노후를 위한 경제적 대비를 하고 있는 가구는 88년에 비해 3.9%포인트 늘어난 39%로 나타났다. 구체적 방법으로는 연금·퇴직금(13.4%) 보험(11.2%) 적금(10.4%) 부동산(2.9%)순으로 과거보다 연금 보험이 크게 는 반면 부동산의존은 축소되는 경향.
○중·하류층 인식 늘어
▷계층 의식◁
소득·교육수준·직업·재산 등을 감안,자신이 어느 계층에 속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상류층 1.6% 중산층 61.3% 하류층 37.1%로 응답. 3년전에 비해 상류층은 0.8%포인트 줄었고 중산층·하류층은 각각 0.7%포인트,0.2%포인트 소폭씩 증가. 성별로는 남자가 중산층 응답비율이 많아졌고 여자는 하류층이란 대답이 늘었다.
대졸 이상 인구중 하류층임을 자인하는 인구비중이 88년 9.7%에서 이번엔 12.8%로 부쩍 많아진 것도 이채.
자기 스스로 중산층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특성은 ▲고졸(35.9%) ▲30대(29.1%) ▲상용근로자(38.2%) ▲월수입 70만∼90만원이 가장 많은 편.
또 ▲자기집에 살며(59.2%) ▲사용방수가 3∼4개가 중산층의 대표적 생활상으로 나타났다.
○성과없어 미신고 50%
▷공안◁
▲범죄피해=지난해 5월부터 지난 4월까지 1년간 주요 범죄피해를 겪은 적이 있는 가구는 전체의 11.3%,88년의 12.8%보다 약간 낮아졌다.
범죄유형 별로는 소매치기(7%) 절도(3.6%) 폭행·상해(1.1%) 강도(0.6%)순. 1천가구당 범죄발생건수는 1백66건으로 88년 1백87건보다 소폭감소. 범죄 건당 피해액은 88년 30만6천원에서 올해 43만3천원으로 약간 많아졌다.
강도 폭행 상해 등 신체범죄 피해자수는 10만명당 6백94명으로 조사됐다.
▲신고=범죄를 당하고도 신고를 않는 비율은 81.5%로 3년전에 비해 4%포인트 감소됐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
반면 강도(15.3%→31%) 폭행·상해(14.3%→30.3%) 등은 신고율이 크게 높아졌다.
미신고사유는 「성과가 없을 것 같아서」가 50.3% 「피해경미」 32.2% 「귀찮아서」가 9.8%순.
그러나 여성인구의 60.9%,남자의 35.5%(평균 48.9%)가 밤에 외출할 경우 두려운 곳이 있다고 응답,전국민 절반가량이 범죄피해 우려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준법정신=자기 스스로가 법을 지킨다는 사람은 15세 이상 인구의 57.9%,못지킨다는 응답은 3.8%에 머물고 있다. 반면 자신이 볼때 다른 사람도 법을 잘 지킨다는 생각은 26.4%에 그쳤고 28.2%가 안지킨다고 여겨 아직도 「내탓」보다 「네탓」이라는 의견이 많았다.<유석기기자>유석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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