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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월가 「제2 블랙먼데이」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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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월가 「제2 블랙먼데이」 공포

입력
1991.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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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뉴욕등 주가 연쇄폭락이후 신경 곤두/옐친 석유금수·경기침체등 원인분석 골몰【뉴욕=김수종특파원】 세계금융의 중심인 뉴욕 월가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지난 15일 하루동안 뉴욕 증권시장의 다우존스가 무려 1백20포인트나 폭락했고 동경증시 런던증시 등이 연쇄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월가는 지난 87년 10월 다우존스가 5백8포인트나 붕락했던 블랙먼데이를 연상하며 18일 개장에 신경을 곤두세웠었다.

세계금융계의 주시속에 개장한 18일 뉴욕증시는 개장초 오르락내리락하다가 후반에 다우존스가 29.52 상승,2,972.72로 일단 회복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월가는 이같은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증시전망을 놓고 낙관론과 비관론이 뒤엉켜 불안한 상태에 있으며 의회와 행정부가 주가폭락의 원인을 놓고 공방전을 벌이는 등 최근 미국의 취약한 경제상태를 말해주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번 주가폭락이 일시적인지 아닌지를 가늠하는 분수령은 19일이 될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가폭락의 원인을 놓고도 의견이 분분하다. 미국의 전반적인 경기침체를 지적하는가 하면 은행 크레딧카드의 이자율을 제한하는 법안이 상원을 통과한 것이 결정적인 요인이라는 주장도 있다. 또 옐친의 석유수출 통제조치에 영향을 입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은 현재 소비자들의 구매욕구가 극도로 떨어지고 공산품재고가 급격히 늘고 있는 것으로 통계에 나타나고 있다. 미국 경기의 바로미터의 하나인 자동차 판매추이를 보면 11월들어 지난 10월보다도 5% 이상이 감소했다. 소비가 미덕인 미국사회에서 소비가 안되고 있는 것이다.

월가는 이번 폭락의 직접 원인을 크레딧카드 이자율 제한법안에 돌리고 있다. 상원에서 통과시킨 이 법안은 크레딧카드의 이자율(19.80%)을 완화,이용자의 부담을 덜어주자는 것이 취지였다.

그러나 대은행들은 그렇지 않아도 부동산침체,개도국차관연체 등으로 결손이 많은데다가 카드이자율까지 내릴 경우 이익이 줄어들기 때문에 반발이 심했다. 사실 지난 15일 증권시장에서 생명공확 관련주식과 더불어 은행주들이 크게 하락했다.

브래디 재무장관은 이 법안을 두고 무식한 발상이라고 나무랐고 댄 퀘일부통령은 이 법안이 상하양원을 통과하면 부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지도 모른다면 의회에 화살을 돌리고 있다. 그런데 이 법안을 주도한 사람은 뉴욕주 공화당 출신의 다모토 상원의원으로 결국 공화당정부내의 불협화음을 드러낸 꼴이다. 법안제안의 취지도 크레딧카드의 이자율을 내림으로써 소비욕구를 올려보자는 것인데 부작용만 초래한 셈이다.

경기전망은 불확실하거나 다소 비관적 요소가 있지만 금리가 5% 이하인 저금리 체제이기 때문에 마땅한 투자대상이 없어 87년의 블랙먼데이 같은 붕락현상은 없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강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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