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국가서 주요 정치세력위치 다져【부쿠레슈티 로이터 연합=특약】 지난 89년이후 동유럽을 휩쓸었던 공산주의 몰락의 도미노현상에도 불구하고 좌익은 여전히 동구권에서 중요한 정치세력으로 온존하고 있을 뿐만아니라 일부 국가에서는 조심스럽게 재기를 시도하고 있다.
동구권의 구 공산주의 세력이나 사회주의자들은 당분간 야당노릇에 만족해야 할듯하다. 그러나 이들은 폴란드와 불가리아에서 최근 실시된 선거에서 괄목할만한 지지율을 획득했고 루마니아에서도 정치권 재진입에 성공했다.
스탈린주의가 종식된 알바니아에서도 공산주의 신봉자들은 상당히 비중있는 정치세력으로서 건재하다.
그밖에 체코슬로바키아,헝가리,독일 등지에서도 극좌세력은 분명히 약화되기는 했어도 소수의 의회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는 또렷한 징후를 보여주고 있다.
루마니아 구국전선의 간부를 지냈던 실비우 브루칸박사는 『비록 동구의 어떤 정치지도자들도 언급하기를 꺼려하지만 동유럽 전역에 걸쳐 일어났던 「반공산혁명」의 패자는 노동자들』이라고 말했다.
브루칸은 혁명 이후 노동자계급에 대해 엄청난 근로압박이 가해졌으며 노동자들은 이를 혐오한다고 말했다.
『높은 실업률이 동유럽의 노동자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이들은 또한 동구혁명의 혜택이 사업가나 외국인에게 돌아간 반면 자신들은 사회의 하층계급으로 전락했다고 믿고 있다』고 브루칸은 말했다.
브루칸은 이어 『공산통치하에서 노동자들은 비록 착취당하긴 했어도 지배적인 사회계층으로서 직업 및 교육상 각종 특혜를 누려왔다. 그런데 혁명후 갑자기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전락하고 만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자리 숫자의 인플레와 배급품을 타기위해 늘어선 긴 행렬 등은 고질적인 식품 및 연료의 품귀현상과 맞물려 좌익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 즉 경제적 곤궁이 「신 공산주의자들」의 재기에 단초를 제공하는 정치자산이 됐다.
동구권 공산주의의 현황은 다음과 같다.
▷불가리아◁
불가리아 공산당은 사회당으로 개칭한뒤 야권의 극단적인 분열상 덕택에 이전의 자유총선에서 압승했었다. 지난달 선거에서는 비록 의석의 3분의 1밖에 확보하지 못했으나 비공산계인 「민주전선연합」의 단결력이 미약해 여전히 가장 큰 독자정당으로 군림하고 있다.
▷폴란드◁
구 공산세력인 「민주좌파동맹」이 지난번 총선에서 총의석수 4백60석중 60석을 확보,솔리대리티(자유노조)가 중심이된 「민주연합」을 2석차로 바짝 뒤쫓고 있다.
▷루마니아◁
「철권의 독재자」 차우셰스쿠의 몰락이후 구 공산세력이 주축이된 「구국전선」이 권력을 장악했었다. 그후 공산정권의 전 총리 일리 베르데트가 「사회노동당」을 창당해 다른 4개의 좌익정당과 함께 내년 1월의 지방선거와 92년 중반으로 예정된 총선에 대비하고 있다.
▷알바니아◁
알바니아의 잔존 공산세력은 서유럽식 사회민주주의에 많이 경도돼 있으나 일부는 여전히 과거의 공산 독재지도자 엔베르 호자에 충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 집권 공산당이던 「노동당」은 「사회당」으로 이름을 바꾼뒤 지난 3월 다당제를 도입한 총선에서 총의석 2백60석중 1백68석을 얻어 권력유지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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