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봉양 돕기위해 일인들이 모금 앞장/대웅전엔 백제식 18m짜리 금불봉안도【나고야(명고옥)=문봉남·손덕기기자】 일본 국립공원에 건평 1만5천평 규모의 대규모 한국전통사찰이 세워진다.
17일 일본기후(기부) 현 가가미하라(각무원)시 오누마이기야마(제소이목산) 국립공원에서 윤길중의원(민자),권찬 나고야 총영사,조계종대표와 일본 불교계 인사 등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곳에 건립되는 조계종 중부본산 「평화사」 기공을 위한 터신제(지진제)가 열렸다.
재일교포 불자들의 봉양과 한일평화 및 우호를 위해 건립되는 평화사는 일본내한국 사찰중 최대규모.
이 사찰은 오누마이기야마 공원내에 6만여평의 부지에 총공사비 2백억엔(1천1백억원)을 들여 건립된다.
지하지상 3층 크기의 대웅전에는 백제식불상을 재현한 높이 18m의 금불이 한국에서 제작돼 봉안되며 평화탑·종교연수원 등이 들어선다.
평화사 건립은 나고야시 사법서사 나카니시 노리치카(중서경윤)씨(53)가 8년동안 추진해 이루어진 것. 나카니시씨는 지난 62년부터 나고야시 법무국에서 근무하면서 재일교포들이 한국식 사찰이 없어 일본 사찰에서 익숙지 않은 장례를 치르거나 자택에 유골을 안치해 조국의 방식으로 공양을 하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나카니시씨는 『2차대전 당시 강제연행돼 일본에서 숨진 1만5천여 한국인 영령에 대한 사죄를 하기위해 재일교포들의 문화적 터전을 만들어야겠다는 뜻에서 사찰건립을 추진해 왔다』고 말했다.
83년 친지들과 함께 한일 친선우호 평화탑 건립위원회를 결성,기후현청과의 끈질긴 교섭끝에 환경보존구역인 국립공원내에 지난 7월17일 건축허가를 얻어냈다.
공사비도 양국기업들을 대상으로 모금한 결과 당초 목표인 1백50억엔을 훨씬 웃도는 2백억엔을 모아 94년께에는 절이 완공될 예정이다.
일본에는 오사카와 경도등지에 10개의 한국사찰이 있으나 모두 규모가 작아 평화사가 완공되면 명실공히 일본내 한국불교의 총본산이 된다.
이날 터신제는 상오10시30분부터 조계종 총무원의 집전하에 한국불교식으로 진행됐고 인류평화 기원,강제징용 한국인 영령을 위한 추모 등의 행사도 이어졌다.
『한국의 고승들을 초청,유서깊은 불교의식을 보니 더욱 감격스럽다』는 나카니시씨는 『평화사가 재일한국인의 정신적 지주뿐아니라 이름그대로 한일 양국의 평화와 한반도 통일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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