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와 수도권전철과 서울지하철의 사고가 너무 잦다. 지난달 30일 밤 서울 개봉역 구내에서 전동차 자동제어장치의 고장으로 전철추돌 사고가 일어났고,그 사고원인을 축소조작해서 발표하는 등의 어처구니 없는 소란까지 빚은 일이 채 잊혀지기도전에 벌써 4건의 전철과 지하철 사고가 꼬리를 물듯이 일어나 시민들을 불편하게 하고 불안스럽게 만들고 있다. 이들 사고중에는 전동차문이 잠시동안 닫히지 않는 것과 같은 대수롭지 않은것도 있기는 하지만,14일 밤 10시15분께 발생한 구로역 사고나 15일 상오 6시55분께 일어난 종각시청구간 지하철 사고는 그 원인이 시설노후나 선로 파손이라는 구조적인 것들이어서 가볍게 넘길 수 없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할것이다.종로시청구간의 경우 지하철 레일 상단부분 파손이 31㎝에 그쳤으니 망정이지 그 이상이 되어 만에 하나라도 전동차가 탈선하는 큰 사고라도 났으면 그 피해가 어떠했으리라는 것은 상상하기마저 겁이난다. 구로역 구내의 고장난 선로 전환장치를 미리 발견,큰 사고를 막은것도 불행중 다행이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잦은 전철과 지하철의 사고에 대처하는 철도청과 서울지하철공사의 자세를 보면서 우리는 더없이 불안한 마음을 금키가 어렵다.
그 이유는 철도청이나 지하철공사가 하나같이 사고원인을 철저히 규명히 똑같은 원인의 사고가 다시 일어나지 않게 하고 전철과 지하철에 대한 전반적인 안전점검을 실시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보겠다는 자세확립이 전혀 돼있지 않다고 볼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고가 나면 단순고장으로 은폐나하려는 구태의연한 자세는 여전해 종각시청간 지하철사고때도 그러했다지 않는가.
하루 3백30만명을 실어나르는 서울지하철이나 1백40만이 이용하는 수도권 전철의 사고가 잦다는 것은 결코 예삿일이 아니다. 올들어 발생한 전철·지하철 사고는 46건으로 1주일에 1번 사고가 났다는 계산이다. 24건의 전철사고중 절반이상인 14건이 신호 및 송전선 설비의 고장 등 시설노후 관련사고라는 것이며,지하철 사고 22건중에서도 61%인 13건이 제어장치와 동력계통 등의 차량고장이며 개통이 빠른 1호선(74년)과 2호선(85년)에 사고가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철과 지하철의 생명은 「쾌적하고 신속하며 안전한 대량 교통수단」이라는데 있는 것이다. 전철이든 지하철이든 수송능력의 2∼3배를 수송해야 하는 현실에서 「쾌적한 시민의 발」이 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당분간 어렵다 치더라도 잦은 사고로 연·발착사태가 거듭되고 안전마저 위협당한다면 전철·지하철에 의존해야 하는 시민들은 어떻게 하라는 것인가.
철도청과 서울지하철공사는 더이상 지체하지말고 전철과 지하철의 시설전반에 걸친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낡은 시설과 기재를 교체하는데 과감히 투자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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