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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1.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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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기업 가운데 지난해 매출실적 1위를 차지,법인세를 가장 많이낸 기업이 현대자동차서비스(주) 였다. 89년 17위였던 기업이 한해만에 정상으로 뛰어올랐다니 대단한 급성장이다. 동사의 기업내용이 자동차판매·정비·부품공급인 만큼 자동차 내수과열에 따른 판매호조가 주된 급성장의 이유임을 짐작할만하다. 실제로 동사는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의 현대자동차 판매를 맡아와 정비보다 판매수입이 월등했다는 것. ◆하지만 이번 매출실적 조사에서 드러난 또다른 사실은 자동차서비스 업계가 부품공급을 독점해 얻는 마진율이 엄청나게 높아 폭리를 얻고 있다는 점 재무부 조사결과 이들 업체들이 자동차판매나 정비를 통해 얻는 이익률은 평균 10.2%였으나 부품판매를 통한 이익률은 그보다 두배이상 높은 평균 22.3%에 달했다고 한다. 수익규모야 판매에 비할바 못된다 해도 마진율에서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셈이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서비스가 판매·정비마진율 5.4%에 부품유통 마진율 24.8%로 가장 격차가 심했고,기아서비스도 판매·정비 8.1%에 부품유통 마진은 25.8%에 달했다. 나머지 아시아나 대우자동차의 경우에도 격차는 작았지만 역시 부품쪽이 모두 조금씩 높았다고 한다. 결국 자동차서비스 업계의 이같은 영업행태는 자동차 판매로 먼저 큰 몫을 챙긴뒤 부품독점 공급으로 작은 몫에서 마저 더욱 재미를 보려는 속셈이어서 『꿩먹고 알먹는다』는 소리를 듣지않을 수 없다. ◆이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은 기업이름이 서비스이면 부품공급도 자동차 구입자들을 위한 서비스 차원에서 실비로 원활하게 공급하는게 도리라고 지적한다. 관계당국에서도 부품제조업체가 메어커를 거치지 않고 직접 정비업소나 소비자에 부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자동차 관리법을 개정 할 뜻을 밝히고 있다고 한다. 마땅히 독점횡포를 용인하는 그런법도 개정되어야겠지만 우선 기업의 자세부터 고쳐져야 우리 자동차 산업의 선진화도 가능해 질 것이 아닌가. 고객은 봉이 아니라 왕임을 이제라도 깨달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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