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명브랜드들 직판 본격화/섬유등 계약끊고 완제품 도입/이미지 구축 「무일푼 광고」한셈그동안 국내기업과의 기술제휴 형식으로 한국에 진출했던 해외 유명브랜드들이 대부분 국내제휴선과 손을 끊고 직접판매에 나서고 있어 해외브랜드에 의존했던 국내기업들이 난처한 입장에 빠졌다. 해외 유명브랜드들의 직판체제로의 전환은 유통시장 개방이 계기가 되었지만 국내제휴선들이 그동안 해외브랜드 도입 및 판촉에 너무 열중한 결과 이제는 이들 브랜드의 이미지가 국내에 충분히 뿌리를 내려 광고선전비 등 별도의 비용과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도 쉽게 한국시장을 파고들 수 있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결국 외국 브랜드를 도입했던 국내 기업들은 자기돈 들여 외국 브랜드를 선전해줌으로써 국내시장 진출의 길을 닦아준셈이 되었고 이들 브랜드를 보유한 외국기업들은 매출액의 3∼7%에 이르는 비싼 로열티를 받아가면서 한국시장에서의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성공,가만히 앉아서 새로운 시장을 확보한 셈이 되었다.
그동안 국내를 휩쓴 과소비 풍조에 편승,비싼돈 주어가며 해외유명브랜드 도입에 앞장섰던 기업들은 당장의 매출에 눈이 어두워 자사제품을 제쳐놓고 외국브랜드를 단 제품의 선전·판매에 열을 올려왔는데 올들어 해외브랜드들이 제휴관계를 청산하자 이로인해 생긴 구멍을 메우기 위해 내수전략을 수정하는 등 큰 혼선을 빚고있다.
올들어 국내제휴선과 결별을 선언,독자판매에 나선 해외유명브랜드는 10여개에 이르고 있는데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계약기간이 끝나는대로 재계약을 않고 직판체제를 갖추기로 방침을 정해 해외브랜드에 의존했던 국내기업들이 당장 내수영업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해외유명브랜드의 국내제휴선과의 결별이 가장 많은 분야는 역시 섬유업종.
루이뷔통그룹은 신세계백화점과 맺은 와이셔츠 넥타이의 랑방상표 사용계약을 지난 1월로 해약했고 삼성물산의 에스에스패션과의 드레스 셔츠에 대한 지방시상표 사용계약도 해지,직수입판매를 서두르고 있다. 웅가로의 경우도 롯데백화점과 맺은 숙녀복에 대한 상표계약을 취소하고 대신 청방을 통해 완제품을 수입·판매하고 있다.
이밖에 크리스찬디오르와 니나리찌도 각각 남영나이론과 조은상사와의 라이선스계약이 만료되자 재계약을 않고 철수했으며 이브생로랑도 삼성물산 신세계백화점과 맺은 브랜드 사용계약이 끝나는 내년중 직판체제 구축을 구상중이라는 것.
지난 87년부터 프랑스의 세계적 타이어 메이커인 미쉐린과 기술제휴를 맺고 미쉐린 상표의 타이어를 생산해온 우성산업도 지난 3월 미쉐린과의 제휴관계가 끝나 국내 타이어 시장 확보에 애를 먹고있다.
미쉐린사는 이미 미쉐린 세일즈라는 국내법인을 설탈립,동남아 현지공장에서 생산한 타이어를 수입판매하고 있는데 미국의 굿이어사 일본의 브리지스톤사와 내수시장을 놓고 격돌하고 있다.
미국 브랜닥스사와 기술제휴로 원료를 들여와 부광브랜닥스 치약을 생산해온 부광약품도 미국의 다국적 기업인 프록트앤드 갬블사가 브랜닥스사를 인수하면서 제휴관계를 끊는 바람에 브랜닥스란 상표를 뺀 부광안티프라그 치약을 생산하고 있다. 한편 프록트앤드 갬블사는 대신 (주)서통과 직판계약을 체결,브랜닥스 치약을 비롯,아기기저귀 아이보리비누 등 계열사 졔품을 판매하고 있다.
신한인터내셔널과 라이선스계약을 체결했다가 제휴선을 제일모직으로 바꾼 이태리의 베네통도 독립법인 설립을 추진했다가 당분간 유보키로 한것으로 알려졌다.
상공부의 한 관계자는 최근에는 신규 외국브랜드도입은 늘지않고 있으나 이는 유명브랜드가 거의 도입됐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해외 유명브랜드의 결별선언에 대비,국내기업들이 고유브랜드 개발에 적극 나서 직판체제에 나서는 해외브랜드를 물리치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방민준기자>방민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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