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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계열 8개사… “올핸 세금도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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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계열 8개사… “올핸 세금도 많아”

입력
1991.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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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부총액 이례적 감소 “금융업 부진탓”○…국세청으로부터 최근 1천3백61억원의 세금을 추징당한 현대그룹은 90년 법인세 납세랭킹에서 현대자동차써비스가 1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8개 산하기업이 1백위권에 올라 『역시 현대는 벌기도 엄청나게 벌고 세금도 엄청나게 낸다』는 농담을 낳기도.

현대는 10위권에 든 기업만도 현대자동차써비스,현대자동차(7위),현대상선(9위) 등 3개사.

현대는 89년에도 12개사가 1백위에 들었는데 올해 1백위권에 포진한 8개사가 낸 세금총액만도 1천1백20억원에 달했다.

특히 1위에 올라선 현대자동차써비스는 서울과 일부 수도권 도시를 제외한 전국의 현대차량 판매·정비권을 갖고 있는 회사로 정주영 명예회장의 차남인 정몽구 현대정공 회장이 운영을 맡고 있다. 정 명예회장의 후계자로 꼽히는 정몽구회장은 이번 현대 세무조사에서 개인으로는 가장 많은 4백7억원의 세금을 추징당한 장본인.

1백대기업을 그룹별로 보면 현대가 8개사로 가장 많고 럭키금성이 7개사,삼성 6개사,쌍용·롯데가 각각 3개사,대우·선경 2개사 등이다.

○…90년 법인세 1백대 기업명단의 두드러진 특징은 증권시장 침체로 금융기관들이 대거 퇴조한 것.

지난해에는 국민은행이 일약 1위로 올라서는 등 10위권에만도 6개 금융기관이 포진했으나 올해는 국민은행만이 외롭게 10위권을 고수했다. 아예 1백위권에서 탈락한 기업도 20개사에 달했는데 이중에는 증권업체가 9개사로 가장 많아 증시불황을 실감케 했다.

1백대기업의 법인세 납부총액이 전례없이 감소한 배경도 금융업의 부진때문이다. 금융업의 세부담액은 89년의 3천8백34억원에서 90년에는 1천7백73억원으로 무려 2천61억원이 감소했다.

○…89년에 비해 순위변동이 심했던 기업들의 순위변동 내용을 살펴보면 현대자동차써비스와 현대자동차는 89년까지는 유상증자에 따라 소득의 18%를 공제받았으나 90년에는 공제가 없어 법인소득 자체가 3배가량 증가했다.

컴퓨터 업체인 한국 IBM은 전반적인 정보산업의 활성화와 업체들의 새 기종도입으로 89년 40위에서 90년에는 4위로 껑충 뛰었다.

새로이 1백위권에 진입한 업체들중에는 기와제조업체인 우신연와,신발제조업체인 국제상사가 보유 부동산을 처분,일거에 22위,41위로 급부상 했다.

반면 89년 순위 2위인 대한교육보험은 유가증권 운영수익 감소로,3위 포항제철은 시설투자에 따른 1백억원대의 소득공제로,11위 대한항공은 걸프전에 따른 영업수입 감소로 각각 1백위권에 탈락했다.

○…새로 1백위권에 진입한 기업들의 업종별 분포는 ▲제조업 23개 ▲건설업 4개 ▲금융업 4개 ▲판매·운수업 3개 등이다.

이들 제조업체중에는 모토로라코리아(42위),금강(45위),기아자동차(47위),대우전자(49위),삼성물산(55위) 등이 포함됐다.

건설업에서는 우성건설(52위),극동건설(75위),임광토건(93위),대구에 기반을 둔 청구주택(96위)이 1백위권에 새로 들어섰다.

○…지난 88년에는 신고법인의 총 세액 2조4천5백89억원중 1백대 기업의 세액은 8천6백6억원으로 35.0%를 차지했으나 89년에는 1백대 법인의 총세액이 9천4백20억원으로 전체의 30.6%,그리고 지난해에는 7천8백45억원으로 전체의 24.4%를 각각 차지해 갈수록 1백대 기업의 비중의 낮아지고 있다.<배정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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