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름에 한번 빠져들면 패가망신을 하고서야 손을 뗄수 있다. 그만큼 중독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유괴범 문승도가 어린생명을 잔인무도하게 수원 서호천에 던진 사건의 발단도 노름 빚이다. 문은 지난달 말에 포커판에서 3백50만원을 잃은 뒤 어린이를 유괴,살해하는 반인륜적 범죄까지 저질렀다. ◆영국최고의 수필가인 찰스 램은 『노름은 누구든지 최고의 카드를 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언제나 있기 때문에 되풀이 하는 어리석음을 저지르게 된다』고 말했다. 어쨌든 카드나 화투는 죄거나 두들기는데 따라 펼쳐지는 변화의 짜릿한 맛에 희열마저 느끼게 마련이다. 그래서 도박을 한번 손대면 「장땡」의 허상을 쫓아 밤샘을 한다. ◆하지만 도박이란 항상 손재수가 따르게 마련이다. 따면 공돈이 생겼다고 한잔 들게 되고,잃으면 본전생각이 나서 선뜻 일어나지 못하고 먼동이 틀때까지 눌러 앉았다가 빈손으로 파김치가 돼 집으로 돌아오는수가 많다. 그래서 옛날 어른들은 화투짝만 봐도 집안 망할 물건이라고 질겁을 했다. ◆그런데 요즘은 화투짝 한번 안만져 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널리 펴졌다. 심지어 국민학교 어린이들까지 친구들끼리 카드나 화투놀이를 하는 것을 흔히 본다. 따지고 보면 화투는 일제의 고약한 잔재다. 화투는 1819년께 포르투갈을 통해서 들어온 서양의 카드를 일본식으로 바꾼 것이다. 일본은 이 화투놀이가 도박성이 강해지자,명치유신 이후 화투판매를 금지하고 한국에는 슬쩍 퍼뜨렀다. ◆전북 이리경찰서는 중학교 교장선생님까지 낀 억대도박단을 검거했다. 이 도박단엔 전·현직교사 6명이나 들어있다니 말문이 막힌다. 여론기관의 조사에 의하면 직장인남자 67%가 「고스톱」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투를 가까이 하다보면 작은 노름이 큰 노름으로 발전하게 된다. 아예 처음부터 손을 대지않는 것이 상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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