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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종교전쟁」 불붙었다/일 연정종,창가학회 해산 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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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종교전쟁」 불붙었다/일 연정종,창가학회 해산 종용

입력
1991.1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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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혼상제 승려배제가 발단/세력 엇비슷해 일전 불가피【동경=문창재특파원】 일본 불교의 한 종파인 일연정종(법화종)이 7일 이 종파의 최대신도 단체인 창가학회에 해산을 종용,전후 일본종교계에서 최대의 「종교전쟁」이 시작됐다.

일연종은 7백여년의 역사를 가진 종파로 일본불교계에서 큰 세력을 갖고 있고 창가학회도 공식회원수 8백만 세대의 최대종교 단체여서 거대한 종교의 집안 싸움은 국민적인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창가학회산하의 정당인 일본 제2야당 공명당에도 싸움의 파장이 미칠것임이 틀림없다.

분쟁의 발단은 지난해 12월이후 창가학회 간부진이 공공연히 종단을 비판,회원들의 관혼상제에 일연종 소속 승려를 배제한데서 비롯됐다. 이 사태를 게기로 종단측이 창가학회 간부진의 제명조치를 서두르자 창가학회측은 「승려와 신도의 평등」을 부르짖으며 맞대결 태세를 취하자 종단측은 7일 해산권고를 내용으로 한 문서를 창가학회 측에 발송하고 말았다. 학회간부진은 신도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파문 통보였다.

1952년 별개의 종교 법인체로 등록된 창가학회가 종단의 해산권고 조치로 해산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해묵은 감정싸움은 종단의 정통성 시비를 불러일으킬 것이 틀림없고 끝내는 법정싸움으로 비화할 조짐이다.

8백만 세대가 일연종 산하의 사찰참배를 끊으면 종단은 당장 운영난과 재정난에 빠지게 될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일단 파문한 간부진을 복권시키는 것도 권위의 문제이다.

일부 관측통들은 창가학회의 대부인 이케다(지전대작) 명예회장이 딴 살림을 차려 「이케다교」로 독립하는 것이 아닌가 관측하고 있지만 학회측은 현재로서는 일연종 신도단체로 남기를 바라고 있다.

일연종은 가마쿠라(겸창) 시대의 고승 일연(1222∼1282년)을 종조,그의 제자인 일흥을 개조로 한 종파이며 창가학회는 1930년에 결성된 일연종 산하 신도단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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