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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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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1.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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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타임지는 「개혁자들에 대한 충고」란 제목으로 이광요 싱가포르 전 수상과의 인터뷰를 크게 실었다. 소위 「아시아 4마리의 용들」 중 오늘날 선두를 달리고 있는 싱가포르의 경제적 번영을 이룩하는 데 견인역을 했던 이 전수상의 이번 인터뷰 내용은 주로 소련과 중국의 개혁문제에 관한것이었다. 그러나 과소비·무역적자·근로의욕 실종·고임금과 고물가에 두루 시달리고 있는 경제위기속의 우리에게도 경청해야 할 내용이 많았다. ◆그는 경제개혁이 뿌리내려 성과를 거두려면 정치적 안정과 효율적인 행정,그리고 국민적 근로 및 고통감내 정신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그래서 개혁의 초기단계에는 국가적 목표를 전반적인 교육,높은 저축 및 생산성과 저소비로 집중시키고 그 여력으로 경제하부 구조를 일으키고 자본을 축적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힌다. 그런데 알력과 다툼으로 안정이 무너져 개혁의지의 착근에 실패하고 행정이 제구실을 못할때 오늘의 소련처럼 국민적 기대감만 부풀렸을뿐 고통을 감내하려는 정신은 실종,개혁자체가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의 경우 비록 공산독재이지만 행정과 국민적 근로정신이 그래도 유지되고 있기에 개혁에 진척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렇지만 개혁의 진전에 따라 적어도 10여년안에는 중국도 독재체제를 바꾸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중국의 개혁장래는 등소평을 이을 후계자에 달려있다고도 지적했다. 번영으로 결집시킬 강력한 지도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전수상의 충고는 어쩐지 우리에게도 절실하게 들린다. 국민의 뜻을 받드는 민주정치라지만 오늘의 정치현실은 「대권」 문제를 놓고 계파싸움에 여념이 없고,경제도 안이한 진단으로 국민적 기대감만 부풀려 과소비로 이끌었다. 그런 불안정과 지도력 부재의 와중에서 국민적인 근로와 고통감내 정신은 어느새 잊혀져가는 현실인 것이다. 『알력이 심할수록 싸움도 심해지며,화합이 되지않을 수록 근로의욕도 그만큼 줄어든다』는 그의 평범한 충고를 우리 지도자들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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