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내빈” 비판여론 반영/재선 빨간불… 대책 안간힘/민주당측 “부시의 패배” 총선준비등 박차【워싱턴=정일화특파원】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 부시 대통령의 최측근중 한사람이 자주지사,연방법무장관을 지낸 딕 손버그가 6일 무명의 민주당 후보에게 대패함으로써 내년의 부시 재선이 『땅짚고 헤엄치기』식은 되지 않을것이 명백해 졌다.
미국 언론인들은 손버그 후보의 승패가 최근에 있은 일연의 부시 비판론의 깊이를 재는 잣대가 될것이라고 말해 왔던것인데 예상외로 선거결과는 60대 40으로 부시 지지측을 여지없이 패배시켜 버린것이다.
선거결과가 발혀진후 92년 대통령 후보전략을 세우고 있는 민주당 전국위원장 론 브라운은 이번 선거결과를 『부시의 패배』라고 말하면서 『부시 대통령은 92년 선거에서 패배할 수 있고 패배해야 하며,그렇게 될것』이라고 주장했다.
손버그를 꺾은 민주당후보 해리스 워포드(65)는 공화당측의 국내정치부재를 선거쟁점으로 내걸었었다. 의료보험문제,실업수당문제 등을 거론하면서 『부시 행정부는 도무지 국내문제에 관심이 없다』고 몰아붙였다. 개인적으로는 손버그 전 법무장관이 범죄추방이나 BCCI은행 부정사건 등에 아무런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손버그후보는 승리를 너무나 자신한 나머지 선거 초반에는 워포드 후보의 이름조차 거론하지 않은채 부시 행정부의 빛나는 외교정책과 자신의 화려한 경력만을 내세웠다가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부시 대통령은 5일 아시아 및 호주 방문계획을 무기한 연기하고 6일에는 주요 대출이자율을 0.5% 내려 4.5%로 확정하는 등 즉각적인 대응조처를 펴면서 최근에 떨어지기 시작하는 인기를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1월5일 전국적으로 행해진 이번 선거는 중간선거로 임기가 끝나는 일부 주지사,시장,지방의회의원을 뽑는 과정이다. 이와함께 각 주별로 국민발안으로 제안한 법안을 표결에 부치기로 했다.
워싱턴의 경우 연방하원으로 선출된 사람은 총 12년 이상을 더 출마할 수 없다는 국민발안을 투표에 부쳐 전국적으로 관심속에 표결했는데 결국 부결됐다.
만일 이 법안이 통과됐다면 워싱턴주 출신으로 현재 하원의장직을 맡고 있는 토머스 폴리의 정치생명을 앗아가는 결과를 가져왔을 것이다.
연방상하 양원의원은 원칙적으로 대통령선거를 하는 매 4년마다의 총선거기를 포함해서 매 2년마다 실시하는 총선에서 선출된다. 하원의원은 누구든지 매 2년마다의 총선에 나가 심판을 받는다.
상원은 임기가 6년이나 임기종료년이 각각 다르게 돼 있어 3분의 1씩이 매 2년마다 총선에서 선출되게 돼 있다. 한꺼번에 6년짜리 의원을 새로 선거하는데서 생길지 모를 단속성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이다.
그러나 상하원에 결원이 생길 경우 결원이 발생한 날짜에서 가장 가까운 선거일에 새 의원을 선출하게 돼 있어 마침 상하양원 모두 각각 1명씩 결원된 자리를 이번 중간선거에서 뽑게 된것이다.
상원의원은 지난 4월 비행기사고로 존 하인즈의원(펜실베이니아주)이 사망함으로써 궐석이 됐고,하원의석은 민주당 원로이자 원내총무를 맡고 있는 윌리엄 그레이3세(펜실베이니아주)가 은퇴한후 흑인연합대학기금(UNCF) 이사장으로 옮겨감에 따라 보궐선거를 하게 된것이다.
지난 4월 하인즈의원이 사망하자 펜실베이니아주 지사는 주법에 따라 리 아이아코카,해리스 워드포 등에게 상원의원 승계를 제안해 아이아코카(크라이슬러자동차 회장)가 사양하는 바람에 대학학장 출신이자 케네디대통령 보좌관을 지낸 워포드를 일단 상원의원에 임명했던 것이다. 워포드는 지난 5월 상원에서 선서식을 갖고 하인즈의원을 승계했었다. 그러나 의원승계는 주법에 따라 첫 선거가 있을때까지 인정되므로 이번 중간선거에서 워포드는 정식출마했고 그는 결국 하인즈의원의 잔여임기인 3년을 모두 채울 수 있는 자격을 얻게됐다.
이번 선거로 타격을 입은 부시 대통령 측이나 현재 6명이 대통령 출마에 나서고 있는 민주당측은 각각 이번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원 선거전에서 민주당이 23년만에 승리하게된 원인을 다각도로 분석하면서 내년 총선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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