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경제난속 군수산업 매달려”/무역·합영회사등 물자난에 제대로 운영안돼/김 부자 별장 수십개… 체제비판 삐라 나돌아지난 10월17일 귀순한 북한의 「외화벌이원」 김용씨(33)는 북한이 어려운 경제난속에서도 끈질기게 군수산업에 매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북한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무역·합영 회사들을 다수 운영하면서 구상무역을 추진하고 있지만 지급할 물자들이 부족해 이 역시 뜻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다수의 별장 등 김일성·김정일부자의 호화생활을 폭로하면서 특히 최근에는 중국에로의 도피 가능성에 대비한 것으로 추정되는 초대소(별장)까지 등장했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1문1답.
전직이 「성악배우」였다는데 직업이동이 가능한가.
『북한에서는 김정일이 당을 장악한 80년대 이후부턴 일반예술인들에 대한 대우가 무척 낮아졌다.
이에 비해 김이 직접 거느리고 있는 왕제산 경음악단,만수대예술대,보천보전자악단 등에는 엄청난 특혜를 베풀고 있다. 이들에게는 입는것,먹는것이 모두 외국 수입품으로만 지급된다. 특히 보천보악단의 「율동조」는 외국에서 춤을 교습받고 온 사람들로 김정일 주최의 연회에만 참석해 춤을 춘다.
이처럼 일반예술인과의 격차가 커지면서 나도 예술계종사에 회의를 갖게됐다』
북한은 대외무역사업 현황은.
『84년 김일성의 합영합작지침이 나온뒤 86년초부터 1년사이에 10여개의 합영회사가 등장했다. 이후 88년에 독립채산제가 허용되면서 평양에 30여개,지방에 20여개 등 50여개의 합영·무역회사가 생겨났다. 이중 합영회사는 북한의 어려운 전력난 등으로 외자유치가 잘안돼 2만∼3만달러 수준의 소규모 기업체·식당 등에 그치고 있다.
최근에는 돈은 한푼도 없이 외국,특히 물자가 여유있는 중국에 주로 나가 회사 이름을 팔며 「외국과 연계돼 있다」고 속여 물품을 일단 사들여오고는 돈을 제때 갚지 못해 항의가 속출하고 있다』
무역회사 현황은.
『당중앙위 산하에 김정일의 활동자금 마련용으로 「39호실」이 있다. 그아래 「대성총국」이 있고 평양시 당소속에 「능라무역총국」이 있다. 또 총리직속에 「오산덕무역총국」 39호실 직속에 「대흥무역총국」 「모란무역총국」 창강총국안에 「창강회사」,경공업 위원회와 수산위원회에 각각 「설송무역회사」 「산강합영회사」 등이 있다』
김 부자의 별장현황은.
『내가 들은 것만도 수십개다. 전국 유명지 어디에나 있는데 구체적인 것은 철저한 비밀이어서 연구소 사람들에게는 비밀유지를 당부하여 22∼26원의 「비밀담보금」을 줄 정도다. 특히 최근에는 전시에 사용하기 위해 김 부자가 자강도 강계시 홍주리에 2개의 초대소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곳 부근에는 비밀군사 비행장이 있을뿐아니라 중국에서 차로 불과 몇분거리인 만포에 인접해 있다고 한다. 이와 함께 함흥∼신포 사이에는 수심 1백m 바다안에 수중별당도 있다는 소문이다』
강계가 고향이라는데 현재의 그곳을 소개해달라.
『자강도 희천∼만포 사이에는 군수공장이 대규모로 있다 예를들어 강계의 93호 공장은 북조선의 탄알을 1백% 공급한다. 이곳에서는 작년에 이란수출 견본용 포탄 2개가 터져 10㎞ 반경의 유리가 모두 부서지는 대폭발사고가 있었다. 평양의 모란봉과 평천구역에는 평양시민이 다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굴이 몇갈래로 뚫려있는 것이 공개됐다』
북한의 반체제활동 정도는.
『89년 중앙당 2번 출입구 창광거리에 수십장의 삐라가 뿌려졌는데 내용은 주체사상을 비난하는 것이었다. 90년 가을 자강도 강계시 북문 식량공급소에는 1m 길이의 큰 대자보에 「쌀을 달라,김 부자는 악당」이라는 글이 적혀 있기도 했다. 올해 4월말께는 평양 혁신역구내에 「현체제는 독재」라는 삐라가 뿌려졌었다. 특히 신의주의 경우 중국 TV를 통해 남한소식이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북한의 핵개발에 대해 들어본 일이 있는가.
『자세히는 모르지만 자강도에서 핵무기가 생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이와관련,북한의 화기전문가인 리승기박사가 얼마전 자강도에 와 로켓탄 3발을 시험발사한뒤 「알았다」며 무릎을 치고 갔다고 한다. 그런데 그는 10여년동안 군사전문화학무기를 만들고 있다는 소문이 있었다』
고위급회담에 임한 북측의 준비는 어떠한가.
『남측 사람들이 오기 한달전부터 평양의 학생·노인·여성들을 상대로 당의 교육지침이 내려온다. 대동강 등에도 교육받은 노인들이 등장하며 회담장소 앞에는 각계 사람들 30∼40명을 2시간정도의 차이를 두고 교대로 배치한다.<신효섭기자>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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